요사이 서점이고 뭐고 가보면 10억을 모으네 1억을 모으네하지만 둘이 번다해도 차떼고 포떼면 한달 봉급에 몇푼 남지 않는 달이 허다하다. 결혼초부터 개뿔도 없는 집안에 시집와서 9년동안 아들둘 낳아서 키우고 직장생활하고 살면서 시부모란 사람들이 나에게 도움을 준거라곤 달랑 육아문제 하나였다.
그것도 직장에 일이 생겨 좀 늦게라도 올라치면 뭐하다 이제왔냐는둥 어깨가 빠진다는둥 온갖 소리 다 들어가며 그래도 애들 보는게 만만찮다는 사실에 남들은 그냥도 맡긴다지만 함께 살면서도 한달에 50만원씩을 9년째 드리고 살고 있다
말이 50만원이지 그돈이 9년이면 적은 돈도 아니고 처음부터
가진돈 하나 없이 시작한 생활은 결혼하면서 구입한 차값에
결혼 두달뒤 여동생 결혼식에 밑빠진 독에 물붇기도 모자라 카드로까지 돈을 대어야 했던 사정을 함께 사는 이맘때까지도
어머니께 하지 않았었다. 괜히 없는 소리 자꾸하면 50만원받는것도 부담스러워 하실까 말하지 않았던 나만의 속앓이가 드디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파트구입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저녁식사중 내 계획을 얘기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아파트를 구입하려니 평당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못내겠다고 말하는 내 말끝에 여태껏 1억도 못모으고 뭘하고 살았냐고 그런다. 그말끝에 울화가 치밀은 나 왈 "어머니 1억모으기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라고 어머니께 말하지 않아 그렇지 신혼초부터 마이너스로 살고 적금들고 산지 불과 몇년되지 않았다"고
그랬더니 날더러 한다는 말이 내가 너한테 빚한푼 넘겨준게 없는데 왜 돈을 못모으냔다 글쎄...
사람이 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다는데 어떻게 며느리 앞에서 그렇게 말할수가 있을까? 결혼하고 들어온 부조금까지 한푼 나한테 준적 없는 양반이 나에게 뭣이 그렇게 당당할 수있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게다가 더 가관이 너네들은 그럼 여태껏 벌은돈
먹어서 xx냐? 고 한다. 차마 xx는 쓸 수가 없는 단어다
여태껏 모시고 살면서 내가 직장다니고 힘들어도 어머니가 애봐준다는 그 이유 하나때문에 생신이며 명절이며 과외로 드렸던 돈이며 아직 살아계신 시어머니의 부모님한테도 상당수 들어간 용돈이며 9살 4살된 아들들 밑으로 들어간 돈들은 하늘에서 떨어져서 드린 돈으로 아시는 가보다.
너무 속상해서 나는 말도 안나온다. 여태까지 모시고 살아온게 일순간에 후회되고 따로 분가해서 살고 싶은 생각 굴뚝같다
정말 시자 들어간 사람들은 팔이 안으로 굽힐려해도 안되는 존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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