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가계부만 성실히 쓰고 있는 주부입니다.
많은 글들 다 읽어 보았고 공감도 하지만 반면 뭐이리 우리 사는 인생이 엿같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연도 많고 눈물 웃음도 많고 혹자는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하겠지만은 전 도무지 승질이 나서 ....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 재수없게 만나서리 맘고생 하고 사는 주부부터 눈물, 눈물, 눈물....
우린 이러려고 세상에 태어난게 아니지 않습니까.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고 즐거워서 기쁨의 눈물을 흘려도 짧기만한 이 인생을 고통과 한탄 속에서 산다는 건... 너무도 괴롭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전 한 십년 전 저를 너무나 아껴 주시던 아버지같은 분을 잃었습니다.
한 번 찾아 뵙지도 못하고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유핟시절 아빠뻘인 아저씨가 잘 해주시는데 알량한 자존심으로 남자가 여저에게 잘해주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거라는 편견으로 모질게 대하고 결국 그 분께 고맙다는 인사도 못한채 이렇게 사는데 바둥거리며 살고 있죠.
그렇지만 또 한번의 시련이 저에게 찾아 왔습니다.
사람을 그리 쉽게 믿지 못하는 성격으로 한 친구만을 줄곧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요.
초등학교때 부터 줄곧....
그친구 2002년 5월 어느 따스란 봄날 대장암으로 내곁을 떠나고 말더군요.
결혼도 그친구 소개로 정말 이런 사람 없다 싶을 만큼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첫아들 낳고 크면 니 대모가 이 엄마 친구다 하기로 약속할만큼 내겐 둘도 없느 친구였는데 그저 속절없이 가버렸습니다.
그친구 가기전 아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병워이며 휴양소며 다 돌아다녔었는데 친구 어머니가 제 손을 붙잡고 그러시더군요. 이제 놔주라고... 이제 그만 내 마음에 그냥 잠시 묻어 두라고 ...
전 그날 어머니 다신 안 보겠다고 때쓰며 울부짖었습니다.
둘이 함께 했던 그 많은 시절을 그렇게 놓아 버릴 수가 없어서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아프면서 합께간 점집, 절들... 많이 울던 날들... 그 친구한테 차마 보일수 없어 참고 참았다 집에 돌아와 신랑을 부여잡고 밤새 울던 그 지나간 시간들...
지금도 미용실에가든 찻집에가든 같이 듣던 음악이 흐르면 술마시고 인사불성이되어 울고 웃고 미친사람모양으로 욕하고 보고 싶다 외쳐대고...
그 친구 없었으면 내 행복한 결혼 생활도 없었다고...
지금 전 외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이 허전해 글을 읽다 뭐이리 엿같은 세상이 다있나 하는 생각으로 글을 올립니다.
항상 밤마다 제발 오늘은 꿈에 제 친구를 만날 수있게 해주십시요하고 기도를 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또 나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는 걸까요.
정말 엿같은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사는 동안 행복하십시요. 살아서 좋은 그런 일들이 반드시 있을 테니까요.
세월이 흐를 만큼 흐른 뒤인데도 전 살았을 적 그 아저씨나 제 친구에게 응석부리며 몹씁짓 한 것에대해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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