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가계부에 글 올려 보네요..
몇일쨰 온 종일 머리가 아파와서 여기서 여러 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시퍼서요.....
몇일전 저희 신랑이 저에게 폭탄을 터트리네요
지금부터 공먼 셤에 매달리라구요..
황당.....
갑자기 왠 공먼???
말인즉...
저희 시엄니께선 시장에서 식당을 하고 계시거등요..
그래서 가까이에 살다보니 어머님 바쁘고 힘드신거 걍 보고 있기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도와 드렸던게 본의 아니게 이제는 거의 제 직장이다시피 되어 지금은 출퇴근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사실 말이 식당 일이지 여자한테 식당일은 거의 노가다 수준이거등요.. 육체 노동이 태반인지라 한나절만 움직여도 저녁엔 피곤에 곯아 떨어져요.
울 시엄니 몇 십년 식당을 운영 하셨는데 안 아픈곳이 없구 마디마디 관절이 다 있을 정도니...
완죤 골병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보다 못한 신랑이 내가 이 일에서 벗어 나고 싶거등 공먼 셤 되는 일 밖에 없다네요..
이제와서 저 힘 들다고 곁에 사는 처지에 손을 뗄수도 없이 제 입장이 참 난처 하거등요.. 나름대로 어머님도 제게 의지도 많이 하시는 것 같구요...
군데 제 나이 29에 식당일이나 하고 지내는 내 모습이 참 서글프기 짝이 없기두 하구...
신랑 제안이 영 내키지 않는건 아니지만 막상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만 32세까지 볼수 있는 지방공먼 셤이 제겐 4년정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았는데 많이 망설여 지네요.
얼마전 시동생이 경찰셤에 합격했어요.
3년동안 오로지 공부에 매달린 결과죠...
근데 난 애들두 둘을 키워야하고, 어머님 일도 도와 드려야 하고, 집안일도 돌봐야 하는데 과연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쪼개어 공부를 할지도 의문이구 막상에 내가 공부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반응은 어떠 할 거며 셤이라도 봐서 계속 낙방을 먹는다면 그땐 또 어케 얼굴을 들 수 있을지....
더구나 취업이 어려운 요즘 너두나도 매달리는게 공먼 셤인데 신랑은 저보고 자꾸만 제 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하라고 하네요.내 스스로 내 삶이 절박하다고 생각됨 악착 같이 매달릴 거라나요.........
차라리 공부를 시작해도 주위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신랑과 나만 아는걸루 함 시작해 볼까도 생각 해 봤고 혹시 끝까지 해서 계속 안 좋은 결과만 나왔을때 그 허무함을 어찌 견딜고 하는 걱정만이 앞서네요..
저 지금 셤 준비 시작하면 막차를 탔다는 각오로 해야 하거등요. 그런데 왜 이렇게 겁부터 날까요?
내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해 낼수 있을지 하는 의문에 자신감이 서질 않고 주위에서 나를 어케 받아 들이지도 겁이 나구요..
어쩜 저는 주위의 질타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실패했을때 "그봐라 애나 잘보고 살림이나 잘 할것이지" 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올건 분명할텐데 말예요..
그러면서 신랑은 그러네요..
남들은 해 보고 싶어도 나이때문에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니깐 그 나이를 놓치지 마라네요.
끝까지 해서도 안되면 할 수 없지만 시작도 않고 미리 포기하면 반드시 아쉬워 할 거라나요........
님들.....
저 어떻할까요?
제가 가진 이 모든 두려움을 떨구고 시작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저두 제게 의문으로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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