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이 글을 써봅니다.
시어머니 다리 불편해서 외출을 못하는분 입니다.
결혼전부터 그래서 당연히 맏며느리인 제가 모셔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같이 살았어요. 처음에는 시누둘에 시동생
까지 있었지만 지금은 막내시누 하나만 남고 다 결혼했어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시어머니 바깥 외출못해서 집에 오는 사람마다 붙잡고 앉아서
끝없이 이야기만 하십니다. 어른들 원래 그러시잖아요. 시어머니
유독히 그게 심하셨지요. 저도 결혼하자마자 매일 시어머니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시아버지 만나서 결혼한 일, 아주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에게 매일 들려주셨어요. 시어머니 저희 집에 놀러오는 사람들만 있으면 저에 대한 험담을 합니다. 없는 얘기 지어가면서 할때는 정말 가슴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결혼하고 한달지나면서 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십니다. 내가 부엌에서 일하고 있을때나 자리에 없을때 내 얘기를 하십니다. 내가 있으면 우리 며느리 나 때문에 고생한다고 하시고 없으면 금방 내 험담하시고 정말 사람 질리게 하십니다. 신혼때는 그것 때문에 많이 울었어요. 지금도 가끔씩 울지만
이제 애들이 커서 마음껏 울지도 못합니다. 몇일전에도 교회에서
왔는데 또 제 애길 하는걸 들었습니다. 참았죠. 말해도 소용없으니까요. 제가 몇번 왜 사람들한테 제 얘길 하시냐고 제가 잘못한것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시라고 하면 우리 시어머니 내가 죽어야지 하십니다. 전에는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은 짜증이 나고 지칩니다. 제가 말도 안하고 제 할일만 하고 힘들어 보이면
남편이 와서 무슨일 있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우리 남편 물어보지도 않고 똑같이 말 안합니다. 우리 남편 잘해줄때도 있지만 어쩔때는 차가운 느낌도 들때가 있어요. 우리 남편 동생들 끔찍히 위하고 시어머니한테 효자지만 본인은 아니라고 해요.
저는 지쳐가는데 어머니, 동생들만 눈에 보이나봐요. 어제도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짜증난 말투였는지 남편이 왜 짜증내냐고 하면서 기분 나빠하더라구요. 어머니가 저한테
준 상처는 외면하면서 제가 어머니한테 한 말은 싫은가봐요.
어머니와는 얘기를 잘 안합니다. 너무 내 마음이 힘이 들어요.
친정에라도 몇일가서 쉬고 오고 싶지만 어머니 식사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이렇게 집에서만 있으려니 정말 답답합니다.
저도 어머니께 잘해드리는것 없지만 남편이 제 입장을 이해해주고 격려라도 해주면 힘이 날텐데 지금은 사막 한가운데 혼자 덩그러니 있는 느낌입니다. 누구한테 이야기할데도 없어서 이렇게나마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글을 써도 이야기가 끝이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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