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에대한 조언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제가 처음 글을올린 그날 구청에 가서 이혼서류를 가져왔습니다. 서류작성 끝내고 나니 막막한 마음과 결국 이런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 하는 갈등 속에서 글을 한번 올린 거였습니다.
제 주변에선 어떤이는 참으면서 살라는 분들도 계시고, 애데리고 도망가라는 분도 계시고...그런데 대부분 나이드신 아주머
니들 하시는말씀이 이혼하면 더 힘들거라고 하시는분이 많았습
니다.그리고 조금이나 미련을 두고 이제껏 버틴이유는 이혼서류
작성을 해본적이 몇번 있었는데, 모진맘 먹고 서류 내밀때면
남편은 잘못했다며 자신이 고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아
지겠지란 희망을 안고 살았는데...그건 그때를 모면할 말뿐으
로 지난후엔 내가 언제 그랬냐는 식이었습니다.
이번엔 정말 결심해서 시댁에도 알렸습니다.시댁 부모님들
저보고 미쳤다고 하더군요.니맘대로 하라고 아쉬울것 없다
고 하시면서요. 근데 우리남편 이혼안해 준다고 하네요.
합의이혼 안해주면, 해줄때까지 별거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애는 데려가지 안으려고 합니다. 제 책임으로 제 자식이
고통을 받는다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게 아픔니다.
그러나 이엄마 마음 이해하겠죠.
남편은 어제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류 작성때마다 하는 행동이기에 이젠 걱정도 아무런 느낌도
없습니다.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수작인걸 아니깐요.
결혼전엔 부모님한테 말썽은 커녕 문제한번 안일으키고
착실하게 살아왔습니다.직장생활하며 자원봉사도 꾸준히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제 생활 잘 이끌어 갔다고 생각했는데
왜 제2의 인생은 이리도 고달프게.....
한편으론 홀가분하고 자식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이러다 벌받
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남편은 만약 이혼하게되면 자식은 절더러 데려가라고하고
시부모는 그건 절대 안된다하고...저도 맘은 데려가고 싶지만
이집 식구들 제가 데려가면 그걸 덜미로 저 괴롭힐건 뻔한일
이기에 데려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게 현명한 선택인지...
한편으론 홀가분하면서도 내심 애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 선택이 정말 현명한가는 이런 고비가 지난후에 나타나겠죠.
어디가면 저혼자 벌어먹고 살지 않겠습니다.
친정엔 가지않게다고 했습니다. 고생시킨것도 죄송하고 이다음
떳떳한 모습으로 가겠노라고..친정식구들도 아이는 그집에
놔두라고 하더군요.친정부모님은 전화하실때마다 우십니다.
이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혼하냐며...하시지만 내심 자식이
그런것 격지 않길 바라셨는데...(실은 당신들 눈감기전에 그꼴못보신다고 하셨거든요) 이번엔 형제들이 들고 일어서서 친정
부모님을 설득시켰지만,제자식에게나 친정부모님 형제에게
큰 죄를 짓는것 같다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의 삶이 지금보다 덜 힘들겠지란 희망으로 살아가보려 합니다. 나들한테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살다 이렇게 남아 글이라도 제 속에 있는말들 다하고나니 속이 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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