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7년째입니다. 4년전에 시댁 바로 옆동으로 이사갔다가 시어머님하고 큰일한번 치루고 신랑하고 엄청싸우고 결국엔 2년만에 멀리 이사와서 산지 다시 2년째.. 이곳으로 이사와서는 싸움한번 없었습니다. 시댁옆에 살때는 정말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싸웠습니다. 서로 폭력까지 해가면서....
시댁 근처 살아보기 전에는 시어머님이 넘 좋으셔서 제 꿈이 '3층짜리 주택사서 한층에는 시부모님이 한층엔 우리가 또 한층에 시동생내외가 서로 재미있게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신랑한테 그렇게 얘기하면 참 좋아하더군요. 근데 이제는 딱 잘라서 얘기합니다. 한참후에 시부모님에 연세 많이 드시면 그때서나 생각할 거라구요.
저희가 아직까지 전세에 살고 있는데 올 6월 정도에는 집을 하나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몇 일전 신랑하고 술한잔 하면서 구체적으로 얘기했죠. 그런데 그 '닭대가리'가 시댁근처에 집을 사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시댁 근처에 집 살거면 평생 전세살면서 이리저리 떠돌겠다구요. 시댁 근처는 절대 싫다구요. 그랬더니 신랑이 장남인 자기 기분 생각도 안하고 절대 싫다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냐면서 서운하다고 하더군요. 즈래서 저는 그랬죠. 그나마 2년 근처에서 살아봐서 못모시고 살거라는 생각을 미리 했으니까 다행이지 처음 꿈처럼 당해보지 않고 무작정 모셨다면 아마 우리는 끝까지 같이 못살거라고. 근처에서 겪어본 2년이 너무 고맙다구요. 서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하라면서 이것저것 끄집어 냈죠. 그랬더니 아무말 못하고 내 뜻대로 하자더군요. 아마 자기도 그때가 무척 힘들었었나봐요. 시어머님고 나 가운데 껴서..
제가 생각하건데 지금 신랑 뜻을 따라가신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몇배 더 힘든 일을 겪으실 겁니다. 아무리 좋은 시부모님이어도 '시'자하고 '며느리'라는 그 간격은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님께서 공부고 일이고 다 포기하고 신랑과 시부모님 봉양만 생각한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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