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윗동서도 시집올때 돈 모아서 나가라는 말씀에 한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어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렌지, 그릇들......결국 돈들꺼 다 들더군요.
사는 동안에도 아주버님 벌어온거 다 들어가고 아이가 태어나도 맘대로 사고싶은거 사지도 못하더라구요.
몬테소리 교구세트 샀다가 욕 바가지로 먹고.....암튼 힘은 힘대로 들고...결국 분가한다니 "니들 번걸로 나가라"셨데요.
윗동서가 좀 드센편이라 세달정도 싸워서 작은 아파틀 사는데 성공했답니다.
헌데 집 사는데 돈을 다써서 살림살이 살돈이 없는거예요.
또 싸우고........결국 자기가 사온거 다 들구 나갔더라구요.
주위에선 죽일 며느리로 알고 있지만 그 며느린 좋아서 그랬겠어요?
정말 처음엔 잘했었는데 너무 최선을 다하다보니 지쳐버린거 같더라구요.
우리 시어머니 지금도 윗동서 집에 들어와 지 애만 키워 나갔지 뭐 한거 있냐시는데 제가볼땐 고생 많이 했어요.
시부모에 시동생 둘...밥만 하루에 여섯번씩 차렸고 만삭에 혼자 김장하다 양수가 터졌었어요.
아이가 꺼꾸로 있어서 수술해야 하는데 위험할뻔 했죠.
시어머니 없는사이 김장 시킨 시아버진 순산 못한거 가리고 툴툴......
암튼 들어가 살지 않았으면 관계가 그렇게 까지 나빠지지 않았을꺼예요.(그 뒤로도 사연이 많아 지금은 얼굴 안보고 살아요)
헌데 이렇게 말하니 우리 시부모님이 별난거 같죠?
근데 평소에 뵈면 너무나 경우 바르고 좋아보이세요.
남들이 보면 천사표 시부모님들인줄 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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