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속상해하지 마세요.
아마도 님의 시어머니는 지금이시간에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냉장고 안해주는 며느리 욕하고 있을거예요. 저의 시어머니도 님 어머니 못치않은데요, 차이가 있다면 신랑이나 남들 앞에서는 무지하게 착한 어머니였다가 뒤돌아서면 그게 아니지요. 첨 5년은 그 모습에 속아서 시댁갈 때면 바리바리 싸가지고가고 가서 외식시켜드리고 용돈드리고.....근데 그 식구들(신랑을 비롯해서 시누이 시동생 시아버지등등)이 제 앞에서 쇼하는 거더라구요. 동서가 들어오고 나니까 이야기가 틀려지더라구요. 평소 제가 음식을 해 놓으면 맛있다며 너가 안오면 어디 이런거 먹어보겠냐며 주방에는 들어오지도 않으시던 어머니였는데, 동서말에 의하면 저가고 나니까 두루치기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하질 않나 지자식들 먹을 것만 하고 갔다고 하지를 않나..........첨에 화가 나다 그런 말을 차라리 안 듣는 게 낫지 않으까하다, 지금은 모든걸 현실로 받아들이고 나니까 오히려 더 편해졌어요. 사실 시댁에 그렇게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었는데,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들에게 못한다는게 남보기에도 그렇고 해서 무리해서 해 나가고 있었는데, 차라리 잘됐다싶더라구요. 우리 신랑은 그런데도 아직도 우겨요. 자기엄마는 그럴 사람도 아니고, 자기엄마 무시하면 안 살겠다고. 우리 신랑을 주변에서 하늘이 내린 효자라 칭하거든요. 우리 어머니의 자랑도 그거고요. 지금도 우리 신랑땜에 산다고 하루에도 12번이상을 우리 신랑이나 남들앞에서 꼭 이야기하니까요. 당신생일날도 제 앞이나 신랑앞에서는 오지도 말라고 하고는 동서가 들으니까(함께 살거든요) 자식드리 챙겨주는 것은 다 받아먹어야하고, 돈도 주면 보약해먹을꺼라고 하시더래요. 또 올해 명절때는 식구들이 모여서 어머니 집을 지어드리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 시골집은 싫다고 시내에 집을 지어달라며 시아버지 혼자 출퇴근식으로 농사지으라면서 당신은 이제부터 편하게 사시겠다고 하시더랍니다. 울 시어머니는 명절때도 손주들 양말하나 안사주면서 제가 음식다해가고 용돈드리고.........다른 자식들도 다 그렇게 하고........정말 왕비병이라고 다른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받을줄만 알고, 주는 것은 인색하기 그지없는..........
근데 그렇게 돈 쓰고 몸 쓰던 며느리가 요즘 삐딱하게 나가거든요. 맘에 무지 안드는데,,,,,참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이러다가 한번은 터지겠지만 이제는 무섭지 않아요. 물론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 신랑은 분명 날 보고 싸가지 없다고 말할 거예요. 지금까지 그랬으니까....근데 그러면 저도 신랑이랑 안 살려고요. 그렇게 소중한 엄마 아들이면 같이 잘 먹고 잘 살라고 그럴려구요.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은 남편에게 아내로서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그냥 굴욕적으로 순종하는 며느리이기보다는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 며느리로서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습니다. 문안 전화도 드리고 찿아뵙기도 하면서, 하지만 이전처럼 주말마다는 못가고요, 돈이 없어 마이너스에서 돈 빼서는 용돈 못드리고요(그래도 다달이 드리는 용돈은 따로있음) 외식 줄이고요.....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님이 강해지세요!
휘둘리지 마세요!!!!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전 생각해요.
무리해서 맞추다 보면 본인이 먼저 지쳐 쓰러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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