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음식 만들러 큰집에 갔어요.
수고했다며 음식차려 모두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울 시어머니 왈
양문형 냉장고로 바꿀테니 네가 알아봐라.
하시는 거예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왜그러시느냐 했더니 냉장고가 성에낀다고..
a/s받은지 얼마 안됐는데 또 그렇다며 다짜고짜 말씀 꺼내시데요.
다들 계신 자리에서.
꼭 양문형이어야 돼요?
여쭈었더니 100만원밖에 되질 않는다며 기왕 바꿀거 지펠이나 디오스로 하고 싶으시다고...
저희 양가가 넉넉지 않아 저희가 생활비 일부 보내드리고 있는데 넘 비교가 돼서 가끔 가슴이 답답해요.
시댁은 이런 저런 수입이 150만원 내외고 친정은 80만원 내왼데 시어머닌 사고 싶은거 다 사시고 돈 모자란다, 카드 현금서비스받아 300만원 융통해달라 요구가 많으세요.
울엄만 그 적은 돈 쪼개서 저금도 하시는데..
물론 결혼할때 양가에서 10원도 도움받지 않고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 시아버님 쓰러지셔 병원에 한달동안 입원하실때 병원비 드렸는데, 그땐 드린 돈이 우리 통장에 있는 전재산이었어요.
시어머닌 자식으로 병원비 지불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일언반구 없으시고...
400만원 넘는 돈이었는데 아주버님이 30%만 부담하시곤 위로 누님들 있는데도 모르는 체 하시더라구요.
연세 많은 노인들이니 언제 병원가실지 모르니 병원비 만큼은 모아두셨으면 하는데 상품권 생기면 옷사시고, 조금이라도 고장난 잔자 제품있으면 갈아치우시니 제 생각 같질 않네요.
아빠도 작은 수술이지만 입원도 하신적 있는데 모아둔 돈으로 지불하시곤 자식들에게 돈 받으시려 하질 않으시느데 은근히 화가 나더라구요.
친정도 내 부모님이고 시댁도 내 부모님인데 이렇듯 다르시니...
신랑이 냉장고 사드리라는 얘기 꺼내는데 한마디 하려다 참았더니 생각이 복잡해져요.
큰소리 치며 싫다고 하고 싶은데 그럼 괜시리 사이만 어색해질것 같고, 그냥 사드리자니 맘이 허락하질 않으니말이예요.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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