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위에 계신 여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소견이 조금
다릅니다.
님께서는 분명 알고 지낸지가 10년이고 사귄지는 2년 결혼생활
2년이라고 했는데, 정녕 남편분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는지...
제 생각으로는 누나 동생으로 지낸 세월이 조금 길었던 것 같군요. 사람은 누구나 한번에 바뀌지는 않는답니다.
아까 위에도 몸싸움을 서로 밀고 당기고 하다 어깨에 금이 갔다고했는데, 단지 님께서는 힘에 밀린것뿐이지 일방적인 구타는 아니었읍니다.
tv선을 자른것도 서로 리모콘을 빼앗고는 했다면서요.
물론 그렇다고 선을 자르지는 않지요.
근데 연하의 남편들은 꼭 싸울때는 이기고 싶어하죠.
특히 님같이 뭐든지 자기보다 잘하는 여자, 다 옳은 여자앞에서는 물리적인 힘을 써서라도 누르고 싶어하는 거에요.
더군다나, 누나 동생으로 지낸세월때문에 서로가 싸우는 순간에는 본분을 망각하기 일쑤구요.
님께서는 연하의 남편을 만나시구는 연상의 남편과 사는듯 위로받고 귀여움받고 살고 싶은신건 아닌지..
그렇다면 조금 못난듯 사세요.
누나로 모신세월에, 뭐든지 똑 부러지는 여자, 경제력까지 있는여자, 님이 그런 남자라면 님같은 여자를 받들고 사는 심정이 어떻겠읍니까..
참, 이혼 쉽게들 얘기하지요.
일방적으로 나쁜 인간들도 있지만, 제가 볼때는 님의 잘못도 큽니다.
남편분의 자리를 만들어주세요.
결정권이라든가...
싸울때는 되도록 받아치지 마시고, 자리를 피하세요.
남자들 다 싸울때 여자가 받아치면 이성을 잃는 사람들 많아요.
님의 마음부터 다독이시고, 눈을 감고 생각해보세요.
지금 현재 님의 가정에 남편이 얼만큼 자릴 차지하는지..
그림만 있는건 아닌지..
폭력적이던 사람을 살면서 개조한 사람도 있어요.
우리 남편은 흔히 말하는 건달이었죠.
더군다나 님처럼 저도 5살 연상이구요.
싸우고나면 벌벌떨기가 일쑤인 나날이었죠.
처음엔 저도 박박 대들었고 나없으면 이집안 안굴러간다고까지
생각하면서 기세가 등등했었죠.
그치만 어느순간 정신이 확 깨드라구요.
헤어지는건 언제든 할수 있는거니까, 최선을 다해서 이남자를
남편으로 받들고 살자..
노력했어요.
지금은 내나이 하나 모자라는 40인데, 이남자, 이 나이인 저를
애기취급하고, 귀애해요.
주위에서들 많이 부러워하죠.
한 이년 싸우고 사셨으니 한 이년은 노력하며 사세요.
요즘 사람들 조금만 힘들면 이혼 이혼 하는데, 그게 뭐 좋은거라고 그길로 갑니까.
연하의 남자를 만났으니 조금은 푸근한 마음으로(속으로만)격려해주시고, 끌어당기세요.
님의 상황은 옛날 제 상황과 비교해보면 아주 양호한겁니다.
결혼은 했지만 두분은 아직까지 어정쩡한 관계로 살았던거에요.
싸울때 만이라도 그냥 한번 참아보세요.
그리고 시댁에는 가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거기마저 안가면 남편분, '나를 무시하니 우리 식구까지 무시하누만'할 수도 있어요.
가셔서는 아주 잘하고 오세요.
그리고 집에와서 다시 한번 얘기를 조용히 해 보세요.
물론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미안하단말 너무 들으려 하지마세요.
학교 학생도 아니고 꼭 그걸 말로 해야만 압니까.
속으로는 다 알아요. 어디 모자라는 사람도 아니고, 때로는 본인도 힘들겁니다.
그게 어쩌면 남편분의 마지막 자존심 같은거 일지도 몰라요.
끝까지 그 말만큼은 하기 싫은거..
도움이 됐으면 하고 쓴 글이니 혹시라도 맘 상하지는 마세요.
연하의 남편, 살아보면 연상남편하고 하나도 다른거 없는데, 이것하나, 많이 공경하는 척이라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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