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구정에도...시댁에 다녀오니..역시나..할 말이 많아지네요..
전..지금 32살인데요..아직 아기를 갖지 못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는 아니고...너무 생활이 빠듯해서..아직 아기를 가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런, 저에게 동서랑 시동생 저보고..명절 내내..여러 친지들 앞에서 "나이도 많은데..지금은 10명중에 1명은 기형아 출산이고..불임도 많다고 하더라"하면서...노래를 부르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예쁜 아기 낳고 싶습니다...하지만, 현실은 너무 암담하네요..ㅠㅠ
이런 저런 설 우울증으로 힘이 없던 저에게...더 맘 상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시부모님께서...올해가 전세만기니까..돈을 어느정도 빌려준다고 하시더라구요..전 웬일인가 했죠..결혼할때도...저희 예단 예물 하나도 않하고..신랑이 모은 적금 2,500만원 가지고...거기에..제 적금 모아서..정말..눈물나게 결혼했습니다. 저..아직까지..시댁에서 돈 한푼 받은 적 없구요..뭐..농사 지은신다고 해서 쌀이나, 김치 이런것도 한번도 받은 적 없습니다. 그런 시부모님들이 웬일로...돈을 다 빌려 주신다고 하니...좀..의아했죠...헌데, 어제 저녁에 전화와서 온양에 땅 사야 하신다고..만약에 돈 빌려갈거면, 이자하고, 거기서 얻는 이익분 모두 다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1년 정도만 빌려 주시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것 같았는데...신랑 열 받아서..그냥..월세로 살 자고 하네요..뭐 기대도 않했지만, 좀..야속하더라구요..동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둘다 결혼할때..시댁에서는 나 몰라라 하고 계셨는데..시부모님 돈이지만, 좀 서운하더라구요. 동서는 애기도 2명이나 있으면서, 맨날 월세로 전전하고..저도 마찬가지인데...예전에 동서도 돈 좀 융통해 달라고 하다가...매몰차게 거절당했나 보더라구요...자식들이 돈을 안 갚는다는 것도 아닌데...여전히..서운하네요...
제가 맘 상한건...어느 정도 괜찮은데...신랑의 축 늘어진 어깨가 안스럽더라구요...매일 늦은 밤까지..일하는 신랑..힘내라고 전해주고 ...저도 힘내서..월세집 알아보러 다녀야겠습니다..
가계부님들 모두...설에 있었던..우울한 일들 모두 털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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