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머니가 엄청 대가 세신 분이셨거든요......
님의 시어머니처럼 저희 고모댁에 가서 사촌들을 봐준건 아니지만, 우리고모 다시말해 우리 엄마의 큰시누이 자식들을 끔찍히 챙기셨어요......
참고로 우리 아버지가 종손이라 우리 오빠가 집안에서 귀한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사촌들이 공부를 잘하니-전교 1,2등을 놓아 본적이 없어요- 공부를 그다지 못하지도 않는 우리 형제들은 늘 머리 나쁜 손주 취급 받았어요......
그러니 울엄마 속이 어떠셨었겠어요?
울할머니 맛있는 것 있으면 잘 숨겨두시지 꼭 들키시구요......
그 들킨 걸 끝끝내 사촌들 챙겨주시네요......
심부름도 그 사촌들은 공부하고 있을테니 놀고 있는 너네가 가라며, 한번도 사촌들 시키는 법이 없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셨겠어요......?
엄마가 맏며느리인데도 항상 다른 며느리랑 비교하시더라구요....
가방끈 짧은 우리 엄마는 가방끈 긴 동서들에게 항상 밀리며 사셨고 그 속이 다 타서 새까맣게 되어도 아무말씀 안하셨어요......
근데요......
지금 생각보니 그때 우리 엄마가 참 지혜로웠다 싶더라구요....
거기서 입떼어 본들 유치한 "질투"로만 치부되었을테고, 시어머니에게 대드는 며느리 될테고......
결국 지금 우리 할머니 다른 며느리들한테는 잘해주고도 홀대받으시고 저희 엄마랑 살고 계시잖아요......
뿌린대로 거둔다더니 다 맞는말은 아닌가봐요......
그만큼 뿌렸으면 수확도 좋아야 할텐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지금 우리 할머니 당신이 엄마한테, 그리고 저희한테 하신 처사가 있으셔서 그런지 찍-소리 못하고 계십니다......
대한민국 며느리는 입한번 잘못 떼면 "죽일 x, 되바라진 x"가 됩니다.......
지금은 참으세요....
참는게 이기는 겁니다....
언젠가 님한테 찍소리 못하시게 될 날이 옵니다....
그때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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