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대한 스트레스 안받고 살수는 없는건지...
한가지 스트레스를 덜어내서 좀 홀가분하다 싶으면.. 내 마음 편할 꼴을 못보는지.. 또하나의 새로운 스트레스가 생기네요.
시어머니랑 떨어져산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가면 고생하시니깐. 보내기 싫었는데.. 그래도 시엄니가 안계신게 몸과 맘이 편킨 하네요.
그믐날.. 추운데 시장봐서 지지고 볶고 음식장만을 하고 있는데, 시누네가 왔습니다.
칫.. 시댁엔 안가고 웬 친정행?
아무리 시댁과 마찰이 있더래도 명절에조차 안가는 시누네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시어머니도 그렇죠..사위랑 딸이 본가에 안가면 등을 떠밀어서라도 보내야지 그냥 내비두고 보는게 어른으로서 할 일인지...
본가에는 몇해째 가보지도 않으면서.. 일년에 한두번씩 머나먼 처가 산소에는 꼭 따라갑니다. 어느누가 장인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었는데 산소까지 가겠어요.. 그거야 고맙죠.
그런데.. 것도 자기 부모를 잘 모신다음의 일이지.. 멀쩡히 잘 살아계신 자기 부모도 안 찾아뵈면서 ...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아.. 말이 옆으로 빠졌네요.
시어머니가 시누네 아이들 봐주신다고.. 시누네로 가신게 햇수로 꽉찬 3년이예요. 6개월 가 계시다가 어느날 짐 싸가지고 오시고.. 서너달 같이 살다가.. 또 애들 봐달라 그러면 훌쩍 가시고..또 오시고...또 애들 보러 훌쩍 가시고...
이거 못할짓이더라구요.
적응도 너무 안되고. 집에 한번 오실때마다 일하던 분이 아무것도 안하시니깐 갑자기 여기저기 아프시다고 하구..
이래저래 골치아프지만.. 그래도 이젠 시댁식구가 친정식구보다 더 살갑게 느껴지고 그리 어렵지도 않아서 그냥 제식구처럼 편해요.
그런데.. 이번 설뿐만 아니라.. 온 식구가 다 모일때마다 내 심사를 뒤틀리게 하는 일이 있어요.
시누네 애들을 봐줬대봤자 3년밖에 안되는데.. 어쩜 우리집에 오실때마다 시누네 애들만 그리 챙기시는지 눈에서 불이 팍팍 뿜어져 나올지경이예요.
오히려 . 그동안 친손주인 우리 아이들 못보셔서 더 이뻐해 주셔야 할것 같은데 말이죠.
밥상을 차려놔도.. 시누아이들 먼저 이름 부르고.. 양쪽 옆으로 먼저 앉혀놓고는 반찬 시중들어주시고.. 이거 먹을래.. 저거 먹을래..ㅜ.ㅜ
5살인 우리 둘째랑 ,동갑인 막내시누네 아들은 아예 무릎위에 앉힌채로 수저로 밥위에 반찬 올려서 떠먹이기까지 하시네요.
김에 밥 싸서 먹여주는게 부러웠는지.. 우리 둘째가 김달라고 하니깐.. 김 하나씩 날라주는것도 귀찮으신지 김을 통째 갖다 안겨주십디다. 허걱~
어디가 우리 아이들 보다 시누네 애들이 더 이쁘신건지..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말썽을 피우길하나..버르장머리가 없길 하나..못생기길 하나...
며느리가 어려우면.. 손주들도 어렵다든데.. 그래서 그러신건가..그렇다고 내가 어렵게 해드리는 며느리도 아닌데..
우리집에 계신 내내.. 시누네 애들이 재롱떤 얘기들이며. 저번에 어쨌다더라~~는.... 그집 식구들끼리는 다 아는 얘기들만 하다가 가셨어요. 아이들 크면서 하는 짓이나 말이 다 거기서 거기지.. 신기할것도 하나 없구만.
말을 빙빙 돌려서 시누한테.. 내가 조금 섭섭하다는 뜻을 조금 보였더니.. 자기네랑 같이 살아서 정이 들어 그렇다네요.
얼라리여~~ 그럼 여지껏 내내 시누네서만 살았나?..
그 전에 우리랑 같이 장장 6년을 산건 뭐고!!
같이 살때도 우리 애들 한번 업어준적 없고. 500원짜리 과자 한봉지 사준적 없어요.
그런 시어머니이기에.. 시누네 아이들 끔찍히 하시는걸 보니.. 마음이 곱게 갈리가 있겠어요.
이 다음에 돌아가시면..시누네 애들이 할머니 제사모셔야 한다는 말이 목구멍을 간지럽히네요. (말도 안되지만..)
친할머니 사랑도 사촌들한테 다 뺐기고.. 이다음에 커서 제사의무만 지켜야할 우리 아이들만 안됐네요.
엄마인 내 맘은 이리도 부글부글 끓는데.. 애들은 그래도 제 할머니라고..할머니 언제오냐고~~목이 늘어지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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