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인사도 없이 많은 분들의 허심탄회한 푸념들을 보고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저는 결혼한지 이제 겨우 1년, 두달된 예쁜 아가를 둔 초보엄마입니다...
27일이면 직장을 나가야하는 직장맘이기도 하구요...
다른 엄마들도 힘겹게 아기를 낳으셨겠지만, 전 좀 유별났습니다.
2개월엔 원인을 알 수 없는 하혈로 유산될 뻔 했었고,
5개월까지는 심한 입덧,
8개월 접어들어선 조기진통으로 조산이 우려되어 한달간 입원,
겨우겨우 아가를 2kg대로 배안에서 키워 35주 4일 되던 날 갑자기 아가의 태동이 없어져 버려 제왕절개를 권유,
고집부려 하룻밤을 고민한 끝에 다행히도 자연분만으로 예쁜 공주를 출산하였으나 하루 모자란 관계로 미숙아 등록,
출생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저체중과 더불어 심한 황달로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3일간 광선치료 등을 위해 입원...
정말 다사다난했죠..?
전 정말 아가 낳는게 이리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이렇듯 힘겨웠던 탓일까요...?
아가에 대한 제 맘이 너무나 너무나 애틋합니다...
방바닥에 내려 놓는 것조차 애가 타서 미칠 것 같습니다...
아기를 두고 출근하자니 그날이 다가오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긴 건!!!
아가를 가졌을때 시어머님이 먼저
"내가 재산을 물려 줄 것도 없고 결혼할때 해준거 없으니 애나 봐줄께~!" 하시더라구요...
얼마나 감사한지...
남의 손에 맡기는 것 보다 그래도 할머니가 봐주시는게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베이비시터를 구하려다 다 취소를 했죠...
근데 시작은 지금부텁니다..(서론이 길었죠?ㅎㅎㅎ...)
시골에서 올라와 아가를 1년간 봐주시겠다던 시어머님이 출근 3일 앞두고 못봐주겠으니 도우미 구하라고 하시네여!!!!
정말 미칠 노릇입니다...
이유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사이가 안좋으신데-이혼만 안하셨지 정말 남처럼 사십니다-,시어머니가 시아버지께는 장기간 저희 집에서 아기 봐주시며 계실꺼란 이야기를 전혀 안하셨고 자꾸 "봐준다", "도우미 구하면 내가 편할텐데...(그럼 애시당초 봐준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야지!)", "시골에서 살다 작은 집에 틀어박혀 있자니 갑갑하다(전세얻어 사는 신혼집이 크면 얼마나 크겠습니까!)" 등등 애매한 말씀을 많이 하셔서 보다 못한 남편과 작은 아주버님이 "얼마간 계실건지 확답을 주고 아버지한테는 우리가 통보하겠다"라고 했더니 버럭 역정을 내신 겁니다...
어떤 내용이든 간에 어머니 문제를 아버님께 말씀하시는게 싫으시다면서요...
그러다 보니 이말저말 나오게 되고 결국 가족간에 다툼이 된거죠...
남편은 우리 아기를 맡기는 것이니 자식된 도리로 아버님께 말씀드리는게 맞다 싶어 이야기한건데, 애꿎게도 그 불똥이 "애기 안봐준다"라는 결론으로 가버린 겁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조금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시는 성향이 있어 이런 문제가 우려되긴 했었는데, 아기를 실제로 봐주시기도 전에 일이 터진 거죠...
근데 아기 엄마인 제 입장에선 너무나 애틋하고 소중한 제 아가가 마치 어디 못 맡겨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천덕꾸러기가 된 것같아 어찌나 속이 상한지...
당장 출근을 앞두고 있어서 사람구하는 것도 막막하구요...
일을 그만 둘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더 심란합니다...
그동안 다른 집안 식구들에게는 우리아기 봐주기로 했다고 실컷 생색만 내시고 홧김에 접어버리시는 시어머니 모습이 너무 야속하네요...
이러다 또 언제 말 바꾸실지 모를 일입니다만, 정말 속상합니다
p.s:주변에 아가 잘 보는 분 계시면 리플 좀 달아주세요...시어머니가 여전히 태도를 불분명하게 하셔서 사람을 쓸지 안쓸지조차 애매한 상황이긴하나 제 생각으론 사람을 구하는게 맘 편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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