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시댁에서 안 받았으면 좋을 선물을 받고 왔습니다.
어머님께선 생각을 못하시는데 재작년에 똑같은것을 받았거든요.
다음날로 재활용통이 버렸는데..
그때도 버릴때 괜히 찜찜하고 미안하고 했는데, 올해 또 그래야 된다니..
어머님께서 주신 아이들 설빔은 가죽 조낀데 '한양'이라는 미술학원 원복이예요. 재활용 통에서 주우셨는지 아니면 고물시장 같은데서 1,2 천원 주시고 사셨는지 모르겠네요. 재작년에 받을때는 그냥 조금 황당 했는데 올해는 두아이 다 재작년하고 똑같은 옷을 다시 셋트로 받으니 기분이 정말 더럽네요.
저희 시어머님은 정말 가죽옷을 잘 선물해주세요.
제가 결혼 7년차인데 가죽 코트 1벌, 조깨 3벌을 매년 생일 선물로 받았었어요. 가죽코트는 소매 겅충하고 끼는 것 보시구도 다른것으로 바꿔주신다고 안하시더군요. 어디서 주우신건지.
조끼도 한번도 입어본적이 없었습니다. 전부 버렸습니다. 이제는 어머님께 얘기해야되는건지 모르겠군요.
작년에는 반코트 하나를 보여주시더니 입으라고 하시더군요.
느낌은 이상했는데 제가 마음이 약해서 쭈빗쭈빗하니까 신랑이 '엄마 얘 옷 많아. 주지마.' 해서 위기는 모면했는데 다음이 기가 막혀서....
너 안입으면 미국에 있는 고모한테 보내 주신다고 하더군요. 그러시라고 했더니 아파트재활용 통에서 주우셨다고 하시더군요.
저한테 그러시는건 괜찮습니다. 미국에서 정말 고생하는 하나뿐인 딸하테 그럴수 있다는 것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한테 아무것도 안해주셔도 전혀 서운치 않습니다. 설날이라고 할머니가 설빔 해주시진 않찮아요. 근데 왜 꼭 설빔을 해주시느냐구요. 이제는 화가 납니다. 내년에 출처가 재활용통 같은 선물을 주시면 말씀드릴까봐요.
아! 얼마 안 있으면 제 생일인데 생일 선물도 미리 주시더군요.
브라 2개들이 셋트. 작년에 팬티 3개들이 셋트. 재작년부터 일명 '약장수' 에 빠지셨거든요. 선물주신 브라가 캡도 없고 정말 할머니들 것 같아서 '어머니 캡 없어서 안할것 같아요' 했더니 가슴에 이상한 몽오리 있어서 수술하려했던 사람이 이 브라 했더니 그냥 몽오리가 없어졌다면서 그냥 하라고 하시군요. 이미 돈 다냈으니 다른 물건으론 못 바꾼다구요.
작년에 주신 팬티는 입기만 해도 자궁이 깨끗해진다고 하시더군요. 저 15일 전에 자궁에 용정이 있어서 용정 제거 수술 했습니다.
근데 약장수물건 엄청비쌉니다.
아마 브라 2개에 5만원 이상은 주셨을 거예요.
언젠가 아버지가 힘들어 하셔서 용돈 십만원 드리니까 아버지 건강을 생각해서 2장에 8만원 하는 키토산 팬티 사드렸다 하시더군요. 그때도 기가 막혔는데.
제 선물 사주시지 마시고 아이들한테 오백원짜리 양말도 좋으니 이상한 선물을 제발 그만 하셨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어머님께 말씀을 드리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계속 받아다 다음날 버리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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