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준비 다 하고 너무 답답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
이렇게 올립니다.
저희는 맞벌이로 남편의 형제들이 모두 차로 20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서로 만나서 운동도 자주 하고 남들은 그런 형제들이 없다고 부러워 하지만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칩니다.
서로 맞벌이 하느라 얼굴 쳐다볼 시간도 없는데, 저희 신랑 평일에는 아이들 숙제도 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지내다가도 형제들이 만나자고 하면 열일을 제치고 나갑니다.
평소에도 밤 11시 이전에 들어오면 빨리 들어오는 겁니다.
그렇게 주말이 되어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이면 또 어김없이 만나구요. 만나서 술마시고, 카드나 고스돕합니다.
그렇게 한주에 한두번씩은 만나요
여름 휴가도 형제들이 같이 가서 또 그렇게 놉니다.
일년에 한번 가면서요.
지난 금요일에는 회사일이 바쁘다고 집에 못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형제들과 밤을 새우고 일요일 아침 6시에
들어 오더군요.
저요, 토요일에 집에 안들어 올거라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전화에 대고 조금만 놀다 들어 갈게 하더군요.
그런데 그 조금이 거의 새벽이었거든요.
남들은 술을 마시고 놀아도 12시 전후에 끝나던데, 1년에 한두번
보는 형제들도 아니고 거의 매주 만나는 사람들인데, 토요일밤은
그렇게 새우고 일요일은 늦잠자느라 애들에게 소리지르고.
이제는 남편 형제들 애기만 나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습니다.
형제들에게 아이들을 가끔 부탁해야 돼서 형제들 옆으로 왔는데
이 지경까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형제들이 아니었어도 술 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 남편 또 누군가와 그렇게 지냈을겁니다.
둘째 낳을때도 언제 통증이 올지 모르는 대기 상황에서도 저 혼자 두고 형제들에게 가고, 제가 아퍼서 닝겔 꽂고 있는데도 형제들에게서 전화 오니까 밤 11시에 나가더군요.
남편 형에게 줄돈 다 주고 인수한 학원을 딱 3년 하더니 힘들다고 자기 동생에게는 남은 대출금만 갚으라고 하면서 10원 한장 안 받고 인계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혼하겠다고 길길이 뛰는데도, 학원 인수할때의
대출금 갚으려고 직장다니면서도 천기저귀 삶아가며 살았는데, 그런 저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12년 째입니다.
근데 이제는 지칩니다.
직장인에게 주말이 어떤 의미인데, 자기만 스트레스 쌓이나요.
남들처럼 쇼핑 카드 밀면서 여유있게 오손도손 지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너무 너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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