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푸념 털어놓기는 가입하고 처음이네요.
전 결혼하지 한 6년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현재 없구요. 남편이 아기를 원하지만 제가 준비가 안된 이유로 미루고 미루고 있습니다. 사실 남편은 제가 왜 아기를 갖지 않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그냥 제가 아이가 인생에 짐이 되나부다 아님 좀 자유롭게 살고 싶나부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내가 아이낳는 걸 겁이나면 입양하는 것도 괜찮다고 합니다.
근데 결혼하고서 한 6개월 되었을 쯤 부터 남편 성격이 저랑 많이 안 맞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아이 낳고 이혼을하면 어쩌나 싶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군요. 둘다 한국서 열심히 일만해서리 그다지 부딪친 건 없는데 이상하게 취미가 다르고 성격차이가 심하고 특히 문화적이 측면에서 오는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국제 결혼을 했고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어찌나 외모에 신경을 쓰는지 항상 브랜드만 입어야 하고 아침에 옷을 갈아 입으면 거짓말 안하고 적어도 윗옷 바지 세벌씩은 입었다 벗었다 합니다. 그리고 옷은 정리도 안해 놓고 나가 버리기가 일쑤고..
지금 현재는 다시 대학원을 다니는 터라 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현재 어학교를 아침 9시부터 3시까지 풀 타임으로 다니고 있구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남편한데 바라는 게 요즘은 자꾸 비딱한 마음만 드는군요.
자기 공부는 죽어라 열심히 합니다. 장학금도 타고 요 며칠전엔 성적을 올 a 로 받았다고 자랑을 하던데 하나도 기쁘지도 않았습니다. 잘 되고 같이 잘 되어야지 나만 자꾸 처지는 느낌도 들고.. 저는 남편이 돈을 많이 버는 걸 떠나서 여자도 직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집에만 있음 누가 저를 알아 주겠습니까?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남편만 바라보고 사는 여자가 되질 않길 위해서도 말이죠. 현지에서 지금은 일반 대화는 가능하지만 직장구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전 사무직종을 원하기 때문에 문서를 다루는 측면에서 현지인과 똑 같은 작문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네이티브 수준이 되도록 정말 열심히 하는데 언어 구조가 워낙 달라서 남편 만나서부터 쭉 영어만 써 왔는데 아직 까지도 저의 한계를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작문을 하다가고 문법에 어긋나는 걸 발견하면 또 한번 무너집니다.
학교서 배우는 영어가 여러명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할게 많습니다. 문제는 제가 공부할때 남편한데 무엇을 묻다보면 자긴 공부해야 되는데 왜 그렇게 많이 묻냐 왜 그것도 이해도 못하냐 하면서 자존심을 상당히 상하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 한 며칠동안 정말 남편이 보기도 싫더라구요. 정말 영어는 남편이 말하는 걸 들으면서 저 혼자서 사전 찾고 스스로 공부해서 지금까지 왔다는 겁니다. 전 한국 있을때 한 일년동안 열심히 한국말 가르쳤습니다. 화 한번 내지 않고 오히려 한국말 배울때 이해 못하겠다고 짜증내면 그 짜증 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가르쳐서 지금은 아주 기본적인 대화나 한글글자도 또박또박 잘 읽는 수준이죠.
항상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스스로 쓰레기 버려준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설것이도 하라고 하면 하겠다고 해 놓곤 저녁이 되도 안하고 컴퓨터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꼭 한다고 그리고 일어나 보면 그대로 입니다.
소리 뻑 지르면 군말없이 설것이 하고 시키면 잘 합니다. 그런데 전 정말 결혼해서 남편한데 바가지 긁고 불평하는 여자가 되기 싫었거든요. 왜 남들한데 천사같은 소리를 듣는 저가 왜 집에만 오면 얼굴이 붉혀지고 남편한데 잔소리하는 여자로 변해버리는지 정말 남편이 싫습니다.
전 정말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가사일도 도와주고 추운데 쓰레기도 좀 버려주고 제발 집을 어질러지 않았음 좋겠거든요.
엊그젠 하도 화가 나서 이젠 절대로 빨래 안 해 줄거니까 자기 옷은 자기가 내 옷은 내가 각자 빨래 돌리자고 했습니다. 내가 뭐 여기 식모살이 하러 왔냐고 하면서 뻑 소리를 질렀죠. 그러니까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한 일주일 동안 온갖 자기 빨래 굴러다니던데 주말 되니 빨래 돌리더라구요. 그래도 이불빨래 수건, 걸레등은 다 제 몫입니다.
왜 제가 근데도 화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있지만 가정일을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 남편하고 사는게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성격이 넘 다르고 같이 스포츠도 같이 하고 싶은데 맞는 것도 없고 친구들을 좋아해서리 주말되면 바에서 놀다가 늦게 들어오는데 이건 저도 타치 안합니다. 남편은 같이 가자고 하는데 제가 술을 잘 못해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같이 안 갑니다. 지금은 술 잘 마시고 친구 좋하하는 남편도 괜히 맘에 안듭니다.
남편과 가사일들 성격을 비롯해서 대화도 많이 해 봤습니다. 자긴 남자라서 말로 해야 알지 말 안하면 모른다 해서 일일히 또 문제점 자존심 안상하게 설명해주고 하면 앞으로 잘 하겠다 하고 그리고 또 일주일정도 잘하고 또 예전 성격으로 돌아가고 그렇게 계속 악순환이 저한데 돌아옵니다. 정말 성격을 고치기 힘들다는 것 새삼스레 느낍니다.
머리하나는 타고나서 컴퓨터에 천재고 학문적으로 배울게 많은 점은 인정하는데 그래도 가사일이나 성격등에 있어서 자꾸 남편에 대한 실망이 커져가서 아이도 갖고 싶어도 미루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집이 센지 자기 말이 다 맞다고 해서 무슨 깊은 대화를 못합니다. 제가 괜히 말 해 봤자 또 자가 말이 맞네 하는 걸 듣는것 보다 그냥 말 안하는게 상처를 덜 받기에 그냥 듣고만 있는나, 근데 진실된 대화를 꿈꾸고 있는 나!
왜 빽 소리질러고 가르쳐야 알아 듣는 남편이지.. 왜 우린 누구하나 인생에 간섭없이 넘 자유롭게 사는 건지..어떻게 결말을 내야 될지 정말 헷갈리고 또 헷갈립니다.
참,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새해 계획하신 일들 다 이루기 바랍니다.
여긴(캐나다 런던) 눈이 오는게 장난이 아니랍니다. 오늘도 -17도 입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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