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하루 종일 새기면서 생각했읍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나는 무엇을 잘못했나를... 그리고 전화를 했읍니다. 처음엔 안오다며 전화를 끊더군요. 다시 걸었읍니다. 후회하고 있다고.. 집으로 들어오라구.. 그는 어머님산소에 하루 종일 있었답니다. 마음이 얼마나 힘들면 거기까지 갔을까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처음이었읍니다. 한번도 먼저 화해를 청한적이 없었어요.저는... 결국 우습게도 제가 놓은 덫에 제가 빠진거죠.. 수도 없이 헤어지자고 제가 먼저 말하고 사과는 그쪽에서 했었거든요.. 한마디로 저는 기가 센 여자였죠.. 하지만, 이젠 좀 달라져야겠읍니다. 조금은 바보스럽게 살아야겠읍니다. 제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는 그사람 맘을 이젠 이해하려고 하면서 살아야겠어요. 저는 사실 원리원칙주의자입니다. 원리원칙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나 자신은 물론 곁에있는 사람도 같이 힘들어 지지요. 어느분의 말씀처럼 이혼은 적금들어 놓은 셈치고 살아야겠어요.
사소하게 싸울때마다 흔하게 내뱉은 말이 비수되어 제 가슴에 꽂힐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님들께선 저처럼 어리석지 않으시겠지요. 혹시라도 저와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 사례를 통해 많은 간접경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조금은 어리숙하게 사는 것이 편하다니.. 노력해야 되겠네요.. 내게 우리 아이들과 이 가정의 평안이 달렸으니 말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게 도움 주셨던 님들, 또 이글을 읽으시는 님들.. 모쪼록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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