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에서 서성이고 있는 그대에게
-김종원 시인-
그 언젠가
내가 기다리는 사랑, 당신이 오면
나는 온종일
향긋한 향을 전하는 당신을 느끼며
머리를 당신 무릎에 기대고
살며시 당신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당신에게 전하는 시를 쓰리라
당신은 내게
뼈속의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고운 향을 전하고,
나는 당신에게 받은
그 고운 향으로 만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나즈막히 속삭여주리라
그러니,
어디쯤에서 서성이고 있는 그대여
그대여,
내 이름을 불러주어라
귀가 멀어져도 좋다
이 세상이 흔들려 울릴 만큼
큰 소리로 나를 불러주어라
혹,
그 소리로 인해 내 귀가 멀어진다해도
그대의 목소리가 내가 들은 마지막 소리라면
귀를 먹어도 충분이 행복하리라
그대여,
어디쯤에 있는 그대여...
-2003년 12월 28일 김종원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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