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결혼한 아직은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주부입니다...
시댁이라는게 뭔지...
제가 30년즈음을 살아온 친정과의 다른 분위기 탓인지.. 영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친정은 제가 뭘하든 그냥 맡기고 알아서 하는 그런 분위기인데..
시댁은 그렇치가 않아요.. 사사건건 모든걸 다 알려고 하시고 간섭을 하시네요.... 한번은 신랑한테 우리가 어린애도 아닌데 시시콜콜 그렇게 다 말씀 드려야 하냐고 물었다가 싸운적도 있고....
몇년동안 신랑이 넣어던 적금을 탔다고 알려드려야 하고 그 돈을 어떻게 했는지도 말씀 드려야 하니..원...
요즘 저희집은 강아지 때문에 냉전입니다..
결혼하고 우울증이 생길정도로 힘들어 할때...
제가 강아지나 한마리 키우면 좋겠다구 했더니..
신랑이 강아지를 한마리 사자고 하더라구요..
결혼전부터 시어머니가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하시고.
동물이 더럽다시면서 tv에서 동물 키우는것만 봐도 인상을 찌푸리시던 분인지라... 결혼하자마자 개를 키운다는게 영 내키지가 않아서.. 사온 다음날 바로 다시 갖다 주었어요...
그리곤 몇달후에 신랑이 직장 동료가 개를 낳았는데..낳으면 한마리 싸게 사고겠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전 워낙에 동물을 좋아하는 터고 결혼하고 지방으로 내려와 친구도 없이 지내는게 못내 힘들었는데 배려해주는 신랑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넘 이쁘게 잘 크고 있고 혼자 집에있는 동안 강아지랑 지내면서 전 생활에 많은 활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아이도 갖아야 하기에... 아기를 갖기 전엔 친정에 강아지를 데려다 놓기로 신랑이랑 모든 이야기가 끝난 상태이긴 한테.. 지금은 너무 정이 많은 든 상태예요...
그러던 차에 저희 시어머님이 강아지 키우는걸 알게 되셨거든요...(참고로 시댁은 서울이고 전 청주에 살고있습니다.)
그리곤 전화를 몇번을 하셔서 개 치워라 드럽게 그런걸 키우냐..
털날리고 당장 친정에 갖다 줘라... 너희 친정 어머니는 개키우는데 뭐라고 말씀도 안하시냐면서..
새해 지나기 전에 치우지 않으면 올라올 생각도 말라면서 전화를 끊으시더라구요..
전 알아서 할께요 라고 말씀을 드려도 막무가내고..
그 일로 신랑과 싸웠어요...
신랑은 싫어하실걸 알고 시작한건데 그렇게 기분 나빠할거 뭐 있냐면서...
알고 시작했지만..
그래도 기분나쁜건 나쁜거 아닌가요???
빨리 애를 낳으라는 그런 말씀인걸로 들리긴 하는데..
암튼 그렇게 화를 내시고 간섭하시는 시어머니가 정말 짜증날정도로 싫습니다...
매사에 그런식이시거든요..당신 기분나쁘시면 살살 돌려서 사람 신경 날카롭게 만드시는게....
그래서 가끔 여기와서 글 읽으면서 나만 그런 생각 갖고 사는게 아니구나 하고 위안 삼고 가곤 하는데...
신랑은 제가 이런일로 화를 내면 제가 철이 덜 들었다면서..
늘 절 타박합니다..
다른일을 안그런데..시댁쪽 일로 싸울때는 늘 이런식이에요..
그래서 결론없이 그냥 기분나쁜대로 그냥 지나보내곤 하는데..
사실 싸우고 기분나빴던 일들이 그냥 잊혀지는게 아니고 가슴속에 하나씩 쌓이는 거 있죠..
제가 속이 좁아서 그런건지 정말 신랑 말대로 철이 없어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해결 못할 평생의 숙제 같아서 맘이 참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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