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막내 시동생이 왔다.
막내 시동생....천만원 카드 빚 져 형제 곗돈으로 갚아주고 또 천만원 빚져서 작은 형님댁에 얹혀 살다 카드사로부터 시달려 결국 강원도 시골집으로 쫓겨나다시피 하다 겨우 서울의 모 대형 외식업체 취직해 거기서 제공해준 기숙사에 살고 있다.
그나마 친정 도움으로 살고 있는 우리집에 엉덩이 디밀려다 나의 항거에 밀려 기숙사로 들어 간 것이었다.
그러기를 두달여...위암으로 투병하시다 겨우 기력을 차리신 시부모님으로부터 돈 100만원을 알궈 서울로 상경한 막내 시동생은 그새 그 피같은 돈을 다 써버린 모양이다.
지지난 주에 우리집에 오더니 용돈 타령을 한다. 그래서 그까짓 시동생한테 용돈 못주겠냐 싶어 돈 3만원을 선뜻 건네 주었다. 돼지갈비로 포식도 시켜 주면서... 그랬는데...지난 주에 와서 또 용돈 타령이다....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남편이 내 눈치를 살피면서 "용돈 타 쓰는 나한테 그러면 어떻게 하냐"그런다. 결국 나한테 타쓰란 얘긴데...더욱 얄미운 건 시동생이다. 형이 그정도 얘기하면, 아니 눈치가 있는 녀석같으면 진즉에 형수 몰래 지 형한테만 돈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나한테 들으라는 듯 더욱 큰소리로 "돈 좀 줘". 결국 내가 안해야 할 말을 하고 말았다. "니가 쓴 돈 니가 갚으면서 뭔 유세. 니도 이제 고생좀 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 나 돈없다." 요지는 이렇다. 결혼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그냥 말깠다.
휴~ 이제 년말이면 미스때부터 부은 적금을 탄다. 그래도 남는 거 없다. 신랑 임플란트 이 두대에 결혼할 때 큰 형님으로부터 받은 돈을 갚으려면...그나마 내 이 아파도 꾹 참아야 그 돈 해결한다. 그렇게 속이 썩는 와중에 남편은 년말이라고 용돈좀 올려 달랜다. 게다가 막내 시동생이란 녀석은 이번주에 와서 또 돈타령할 거 뻔하다. 지난 달에 월급이 안나왔고 이번달에 한꺼번에 나온다는 거 알지만 어떻게 시골에서 가져온 돈 100만원을 그렇게 홀라당 까 먹을 수 있는 건지...돈 쓸 데도, 돈 쓸 시간도 없는데...
막내 일로 남편과 한바탕 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돈 천만원씩 쓰고...다 형들이 물렁탱이 같아서 동생이 그런다.... 앓아 누우신 아버지 생각않고 돈 100만원 우습게 쓴다. 아직 멀었다...어디 와서 돈 타령이냐...그런 건 내 입에서 쓴 말 나가기 전에 같은 핏줄인 형이 먼저 막아야 하는 거 아니냐...내동생이 그러면 난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다...등등...비수같은 말을 신랑 가슴에 꽂았다.
오늘도 냉전이랍니다.
정말 우리 부부 사이는 아무 불만도 없는데, 언제나 집안 일때문에...
정말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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