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참 특이하고도 이상한 성격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마전 병원엘 갔더니 임신이라네요. 계획했던 일도 아니고, 앞으로 돈 모을 계획을 잔뜩 세워놨던 터라 별로 달갑지가 않았지요. 근데 막상 병원엘 가니 임신인데 아직 애기가 심장도 안뛰는데 약간의 유산기가 있다고 주사맞고 조심하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애기 생긴걸 기뻐하지 않고 괜한 생각을 해서 그런건 아닌가 후회도 되고, 또 신랑이 워낙 좋아해서 맘 고쳐먹고 이쁜 아기 낳자고 생각을 했죠.
근데, 우리 동서네는 결혼도 우리보다 일찍하고 동거한거 부터 시작하면 벌써 5년 정도가 되는데, 아직 애기가 안생겨 걱정을 많이 했었지요. 그래서인지 괜히 애기 가졌다는 말을 하기도 미안하고... 근데 우리 애기 가졌다는 소식듣고 동서가 전화가 왔더군요. "형님 애기가지셨다면서요" "응 그렇게 됐어" "네..잘됐네요...근데 형님. 피임 안하셨어요?" 허걱..아니 이 무슨.... "아니...그게...어쩌다가..." "어쩌다 실수로 생긴거예요 아님 계획하고 가지신 거예요?" 아니 뭐 이런 질문이 있답니까? "응 반반이야...."
뭐 동서가 워낙 바라던 애기였으니 샘도 나긴했겠지만... 그냥 축하해요 한마디면 될것을...
근데 오늘 아침 동서도 애기 가졌다고 전화가 왔네요. "축하해주세요 형님" "잘됐다. 몸 조심하고... 병원에 가보고" "근데, 딸인거 같아 서운해요 아들낳고 싶었는데..." "아니 이제 막 생긴 애가 딸인지 아들인지 어찌알어?" "주변 태몽이 다 그래요 딸이라고" 나 참 진짜 웃겨서.... "근데, 사실 나 형님이 먼저 애기가졌다고해서 진짜 샘났었어요. 그래서 형님도 나한테 먼저 얘기 안했죠?"
참...맘은 이해가 가지만 안해도 좋을 말인것을... 암튼 울동서도 그렇게 바라던 애기 가져서 정말 다행이랍니다. 딸이든 아들이든 뭔 상관이래요. 둘다 튼튼하게만 태어나면 되지.
근데, 가끔 대책없이 생각없이 말 함부로하는 동서땜에 좀 스트레스긴 하네요. 뭐 좋은 방법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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