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쪼잔해지면 안되는데
개인사정이 힘겹다보니 자꾸 스스로 위축되는군요
결혼생각은 없는데 그렇다고 배짱편한 독신주의라면 것도
아니고 사실..가진게 없고 빚만 안고있다보니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렵습니다. (사귀던 사람이 있었는데 올초에 고민끝에
적금통장을 깨고나서 애당초 2-3 년후로 생각했던 결혼을
미루자 했더니 도망가더군요...자기는 학생인 주제에 -_-
아마도 액수도 모르는 제 적금통장에 기대가 컸던 모양입니다)
어차피 나이가 나이니까 사람을 사귀면 혼을 생각하고 사겨야
할거고 그런데 결혼자금이야 뭐야 손벌리기도 싫구요..
그래서 연애고 선이고 일단 스스로가 정한 자금한계선까지
모은 다음에 진짜 결혼이 하고싶으면 하는 거구..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나한테 가장 급한건 돈.이니까..적자인생 탈출이니까...
월급이 작고 일도 힘들고 그렇지만 최소한 40될 때
까지만이라도 안쫓아냈으면 좋겠다..여기서 십년만 더 버틸수
있을까 하면서 일 하고 있죠.
근데 집에서 이래저래 한마디씩 던지는 말들이 정말 부담이
됩니다. 뻔하게 돈없는 딸이라는 걸 알면서 빨리 시집가라고
난리고 (이거야 부모님들 걱정하는게 당연한 일이니 그렇다쳐도)
집에 돈 안가져온다고 툭툭 내던지는 말들이 정말
가슴에 못이 되서 박힙니다..다른 자식들은 돈벌어서
부모에게 몇천씩 준다는데..뭐 이런 비교도 하시고요.
저 전문대나왔는데 4년제로 편입할려고 할때 시험원서도
내기전에 그러시더군요.동생들도 주룩 있는데 타지방으로
편입하면 우리는 거지로 살란 말이냐..라고..-_-
뭐 공부못한거 죄는 죄니까 할말없습니다만 그 말씀 아직까지
못이 되어 있습니다.
바로 밑 동생은 대학원 까지 나와서 그밑에 1억 정도
들어갔죠. 학비에 자취비용에 쓰는 돈에..
근데 그 동생이 취직했는데 거기에는 집에 돈 달라는
말씀을 안 하십니다. 작은 일에 마음 상한다고
뻔하게 돈없고 벌이 시원찮은 딸년에게는
돈내놔라고 하는 말이 당연하고 대기업에 연봉 몇천씩
받는 딸년에겐 암 소리도 못하시고 그저 안스럽대요..
그렇다고 제가 딸노릇 못한 것도 없어요
매년 생일이야 결혼기념일이야 어버이날이야 동생이 취직하기
전인 작년까지 거의 저 혼자 선물 사 드리고 돈드리기
바빴습니다. 그런건 기억도 안 나시나보죠.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니 참 섭섭하네요. 학비가 들었어도
제가 제일 적게 들었을거고 때마다 이것저것 해드린거
동생들 용돈준거 다 제 돈이었는데..
항상 이 나이먹도록 제대로 못해드린다고 스스로 죄지은
것처럼 있다가도 저렇게 한마디씩 내뱉는 말에 섭섭하네요
그냥 푸념 한마디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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