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 표시기능이 되기전까지...난, 거의 전화공포증에 걸려있었다.
잊을만 하면 한두번씩.. 늦은밤 아니면 뜬금없는 대낮에도 걸려오는 전화때문이었다. "아주~움마... 음.... 쌕쌕~~" 그런 전화 한번 받고나면 왜 내가 살기싫어지는지 모르겠다.
처음 몇번정도는 가슴이 벌렁거렸지만.. 자꾸 그런 전화를 받다보니 배포가 커져서는 .. 옛날에 국어교과서에 나왔던 (세상에서 제일 심한 욕이라 생각함) -밥벌레- -인간쓰레기-등등의 단어를 넣어서 짧은 글짓기를 한다음, 야릇한 전화가 오면 준비했던 짧은 글짓기의 멘트를 다다다~ 날려주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이후로 한동안 잊고 살아온 전화의 공포.
그런데.. 요즘 또 시작하려고 한다. 저번에와 같은 그런 공포는 아니지만.. 짜증.. 왕짜증이 난다. 오늘도 오전에만 3통 받았다. 띠리링~~
-여보세요~- *"네, 여기는 강남의 00 부동산인데요,, 싸모님 재테크 하시라고 좋은땅에 대한 정보를 드리려고 하는데요..."
-ㅜ.ㅜ, 됐습니다.. 이만 끊어여-
지금까지는 그냥 "됐습니다"하고 끊었는데.. 그런 전화 받기도 귀찮구 짜증만 나서 작전을 바꿔보려고 한다. 또한번 전화만 왔다봐라.... 전화건 부동산이랑 담당자 전화번호를 먼저 불러달라고 할 참이다. 그럼 왜 물어보냐고 하겠지?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을 하겠다.
"지금 우리집 월세 10만원짜리 사는데요, 이담에 혹~시나 돈을 벌게되서 땅이라도 사게되면 전화할라구요..."
왜 나한테만 이런 전화가 대놓고 오는지 귀찮아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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