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된 딸을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그리고 주말부부이기도 하구요.
다행히 친정과 시댁이 근처에 살아서 아기는 친정과 시댁에서 번갈아 봐 주십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힘듭니다..
글쎄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남들이 볼때 뭐가 힘드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아기 깨워서 친정이나 시댁에 맡기면 거기서 아침먹구 출근해서 저녁에 찾으러가면 저녁까지 먹고 옵니다.
다시 말해 신랑이 집에 오는 주말에만 식사준비를 하지요.
저녁 8시쯤 집에 와서 아기 씻기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자면 10시... 다시 아침 6시에 기상...
그런데 갑자기 이런 집안일도 너무 하기싫고..
전혀 나의 시간이라곤 없는..하다 못해 목욕도 맘놓고 못하구요운동도 못하구요....(아기 봐줄 신랑이 없으니까요..)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 빨래에(일주일마다 갖다주는 신랑빨래감) 다리미질에 집안 대청소에 또 아기 데리고 성당가야죠..놀러가야죠..
정말 매주 똑같은 이런 생활이 힘듭니다..
가끔은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고싶고...
신랑이랑 술이라도 한잔 마시러 나가고 싶고..
그렇지만, 주중에는 혼자 있으니 직장끝나면 총알같이 달려와야 하구요...
주말에는 또 집안일을 해야하니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고..
여기보면 신랑이 집안일 안도와준다고 푸념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전요..아무일도 안해도 좋으니 집에만 왔으면 좋겠어요..
단 1시간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거든요..
아무일도 안해도 자는 아기를 볼 수는 있잖아요..
자다 깰까봐 두고 나가지도 못하구...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가을이라 그런가봐요..
이렇게 비오고 쓸쓸한 날엔 신랑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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