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상하시겠네요.
리플 다신분들도 한 마음이 되어 이해해주시니 좀 나으신가요?
전 좀 다른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저도 맞벌이구요. 아들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도 조선시대 남자처럼 살아왔고 경상도 남자 입니다.
그리고 집안일 정말 싫어 하더라구요.
물론 좋아서 하는 사람 몇이나 되겠습니까만 죽어도 싫은 사람도 있더라구요.
여자들 중에도 살림 싫어하는 분 있는것처럼.
처음엔 저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근데 제 큰 아들녀석을 보니 어쩜 그리 아빠를 닮았는지...
따뜻한 심성에 이해심도 있는데 정말 집안 일에는 쬐끔의 관심도 갖지 않습니다.
같은 아들이어도 둘째는 또 달라요.
정리도 잘하고 음식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많고 잘 거들어 주기도 합니다.
저희 남편 가끔, 아주 가끔 빨래 너는것 도와 줍니다.
근데 제가 감동합니다.
그렇게 하기 싫은 일을 해주니까요.
전 그렇게 인정하며 사니까 오히려 편하고 좋아요.
남편도 고마워 하구요. 근데 그렇게 되기까지 15년이 걸렸습니다. 다 때가 있는거 같아요.
아들은 좀 걱정되죠.
남편이야 그럭저럭 낀세대니까 살지만 아들 세대는 더욱 남자들이 집안을 도우며 살아야 할테니까요.
틈틈히 이야기를 하지만 제 관심 밖이니 귀에 들어 오기나 하겠습니까? 그저 맘 좋은 여자 만나는 기적을 바랄밖에요.
님도 정말 싫은 일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남편분이 잘 해 주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부족한것 바라보지 마시고 고마운것 인정하며 이해하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바탕 뒤집는거 약발이 있는듯 보이지만 훗날 반듯이 후유증 생깁니다. 남자들 의외로 소심해서 부인의 그런모습 쉽게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내성이 생길 수도 있구요. 가능하면 전 그 방법은 말리고 싶네요.
어제 우리 아이 눈높이 선생님이 그러시데요.
잘한다 잘한다 해야 더 잘한다구요.
밉다 밉다하면 더 미워집니다.
차분히 생각해 보시고 남편의 장점을 발견하고 키워가시기 바랍니다. 정말 정말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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