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원래 원기가 없습니다.
어디를 같이 나갔다 와도 먼저 지치고 힘들어하고 눈이 빨개져서 코골고 잡니다.
운전도 내가 하고, 마트가서 카트도 내가 끌고, 아이도 내가 데리고 다니는 데요.
저번에는 아이를 하나 더 낳을 까라는 고민을 했었는 데요
요즘의 이런 상황들을 냉정히 보니 둘은 내가 너무 힘들 것같구요.
오늘도 회사다녀와서, 회사일로 어디 들렸다 오니
아이에게 비디오 틀어주고 큰 키를 반으로 접고는 불쌍하게
코를 골고 있더군요. 저요 불쌍하지도 않고 아주 꼴도 보기 싫습니다. 전날 dvd를 보다가 3시에 잤거든요.
보통은 바둑을 두지요
이제는 바둑 그만 두라는 이야기도 않합니다.
아이 재우고 나면 보통 새벽에 잠이 깨는 데 그때 보면 바둑을 두고 있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불쌍하게 쓰러져있구요.
나는 회사다녀외서 빨래도 하고, 밥도 하고, 쓰레기도 버려도 괜찮은 데 우리 남편은 벌써 쓰러져 코를 골지요.
멀쩡한 날은 또 어느새 바둑을 두고 있지요.
주말은 말씀않드려도 아시겠죠
바둑 좀 그만 두라고 하면 본인도 좀 쉬고 싶다나..
난 뭐 않 쉬고 싶겠습니까? 기가 막혀서
바둑을 두지 않으면 tv를 봅니다. tv를 보지 않으면 잡니다.
참고로 전 tv보는 것과 (너무 피곤해서가 아닌)그냥 낮잠자는 것을 제일 싷어합니다.
전 결혼하고 살이 16kg이나 쪘습니다.
전 힘이들거나 고민이 있으면 먹습니다.
먹는 것이 힘의 근원이었는 데 요즘은 내가 뭐하고 있지 생각하면 이미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3살된 아이 키우며 8년 동안 다닌 회사를 다닌다는 것이 참 힘이듭니다. 그래서 먹는 것인지 이유는 나도 모릅니다.
남편은 매일 힘이 든다고 부부생활도 않합니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등의 이유도
벌써 한 4개월은 되가지요 그 이야기를 들은지가.
엄청난 또 하나의 스트레스
본인의 엄마에 대한 그 끝없는 사랑에 제가 다 미칠지경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참 좋으십니다.
저도 압니다. 저도 잘 해드리고 싶구요
그런데 저는 항상 어머니보다 훨씬 뒷전에 있습니다.
제가 놀러가자고 하면 힘들다고 하다가도
"어머니모시고 제주도가야되는 데" 이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제가 휴가내기가 어럽다고 하니 저는 일요일오후에 올라오랍니다. 본인은 부모님과 우리 아이와 함께 더 놀다 오겠다고 하더군요. 내가 너무 하지 않냐고 했더니 제가 이상한 사람이랍니다. 잘 걷지도 못하고 혼자사시는 우리 엄마한테는 힘들다고 한번 가지고 않으면서 (전 그럼 혼자라도 갑니다. 힘들다는 이야기 듣기도 싫고, 가서도 눈이 빨개서 졸고 있으니)
본인은 암예방에 좋다는 브로콜리, 양배추만 먹고 고기는 입에도 않댑니다.
아침에 전 6시에 일어나도 화장보다는 집안일에 먼저 손이 가고, 회사 가서는 내가 화장도 못하고 왜 이렇게 사나 싶습니다.밥하고 밥먹고 올 시간도 없는 데요 뭐
우리 남편은 7시 15분까지 자다가 7시30분에 나가면서
이거저거 찾구요.
좀 일찍일어나라고 해도 본인은 15분이면 충분하다나?
저의 푸념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참 중요한데
세상에는 노력해서 않되는 일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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