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2살인데 뼈마디마디가 안아픈곳이 없어서 사진을 찍었죠.
결과는 관절염끼가 약간있고 문제는 오른쪽 무릎위에 무슨 덩어리가 보인다는것.
의사 말로는 흔치않은것이지만 자기생각에는 양성일것같다.
하지만 큰병원에가서 검사를 해보는게 좋을거다. 였죠.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로 검색을했죠.
골육종 이름도 생소한 뼈속에 암이 생겨있는 증상.
예전에는 수술로 뼈를 절단해야하는게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최대한 뼈를 살리는쪽으로 .
생존기간도 수술을 한다해도 5년을 넘기는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는.......................................
두려웠습니다.
어찌해야할지.
여리디여려터진 6살딸래미 개구쟁이 응석받이인4살 아들래미
조기축구회에 푹빠져버려서 토요일 일요일은 우리집에서 왕따당하고 사는 영감쟁이...
지금도 그때생각하니 눈물이 앞을가립니다.
5일동안 남편에게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딴때는 애들한테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혼을 내던것도 남편 조기축구회에가서 늧게와도 화도 낼수가 없었습니다.
한번이라도 남편얼굴을 더 쓰다듬었고 따뜻한밥 먹이고 싶었고
깨끗하게 손질된옷 입혀보내고 싶었습니다.
6살 딸에게도 한글을 아직 다떼지 못했기에 내가 조금이라도 멀쩡할때 다익히게 해주자. 나에게 갑자기 어떤일이 닥치면 얘도 갑자기 혼란스러워져서 힘들어질테니..
4살된 작은놈이 가장걸렸습니다.
이제 겨우 만3살 조금넘겼는데..
어떻게두고갈까
아이들은 자라면서 엄마없는 아이라고 상처받고 자라지는 않을까.
엄마와 해야하는 일들을 못하면서 자랄때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입학식,졸업식,어린이날,어버이날,운동회,다른친구들 엄마랑 가족들이 함께 외출할때 내아이들이 느낄 외로움, 학교에서 집에올때 갑자기 비가오면 누가 우산들고 데리러가주나,목욕탕가는일, 딸래미 커서 애기나면 몸조리도 진짜 잘해주고 싶었는데,결혼식,
학부모면담........................................................................................................................................................................................너무나 많은데
늙으면 영감쟁이랑 손잡고 산책도 같이하고 그렇게 예쁘게 살고싶었는데 ..
정말 절망적이었죠
또 딴에는 종신보험이나 생명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놓고 가야겠단 생각도 했죠.
식구들에게 뭐라도 남겨주고 가고싶어서.
5일째되는날 밤에 잠자리에서 남편에게 얘기를 하게 됐죠.
너무놀란 남편은 이대론 도저히 잠도 잘수 없겠다며 양주를 세잔이나 마셨습니다.저도
술을 한잔하니 편안하게 말할수 있었죠.
나 이러다 휠체어따고 다니는 인생되는것 아니냐고.
장애인이 되어서 가족에게 짐이 되느니 차라리...
그런심정이었습니다.
남편은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내일 병원에가서 검사 받아보자. 진짜 그 의사 말처럼 양성일수도 있지않느냐며 저를 다독였죠.
그날밤을 둘다 거의 뜬눈으로 새고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면서 9시30분까지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할때 남편의 눈가가 촉촉해져 있는걸보고 왜 나때문에 이 사람이 우리 아이들이 친정부모님과 가족들 어머니나 도련님이 마음아파야하나 하는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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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믿겨지지않더군요.
의사선생님이 오래살겠다고 하시더군요.
아이들도 이렇게 어린데 어떻게 두고가겠냐고 걱정말고 잘먹고 운동열심히하고 살으라고...
남편도 너무좋아합니다.
의사 선생님께 정중하게 인사까지 하대요.
의문도 모르고 병원에 따라다니던 꼬맹이들은 그날저녁 갈비집에서 고기를 실컷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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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계속 살수있다는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남편이 술먹고 늧게 들어온다고 아이들때문에 힘들어 죽겠다고 다른친구들은 남편 잘만나 팔자좋게 사는데 나는 이게뭔가, 이유도 없이 시어머니가 그렇게도 미워서 죽겠어서 우울하게 나태하게 게으르게 감사하지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하고 살던 내삶이 이제는 조금씩 바뀌려 합니다.
내주위의 모든것이 감사합니다.
마음따뜻하고 안이뻐도 항상 내마누라가제일이쁘다고 해주는 술 담배만 끊으면 정말좋을것 같은 내 영감쟁이 낳아준 어머니가 너무고맙고 혼자사시면서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살아주시는것도 정말고맙습니다.
예전에 tv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자원봉사를 정말 열심히 하시면서 사시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암에 걸렸다가 다시 나았으니 나머지 인생은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 남에게 봉사하며 사는것이 너무나 즐거운일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저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정말 그런맘이 생기데요.
결과가 좋게 나오면 난 정말 남은 인생은 덤으로 사는것이다.
열심히 살아야지.
내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야지 했습니다.
앞으로 살다보면 마음이 헤이해지고 교만해질때도 있겠지만 지금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것입니다.
사람들때문에 돈때문에 직업때문에 걱정하고 머리아파하며 사는 가계부 모든여러분 몸이건강하고 정신이 건강하면 못할게 없는것같습니다.
저도 여러분들도 건강하게 사랑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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