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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무능력을 보여주세요
작성자 : 난 남자 조회수 : 783 작성일시 : 11/5/2003 1:06:34 AM
원래 사회생활하는 남자들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거 귀신처럼 잘합니다.
“제가 붙들어 앉혀서 아기좀 먹여..하면 좀 먹이다가 내가먹이니까 안먹는다..당신이 먹여..이러면서 일어납니다..” 오호~ 남편분은 사회적으로 성공하실 역량이 보이십니다. ^^;; 근데 일 떠넘기기를 와이프한테까지 하다니 ...

누구라도 자기가 해야할일이라고 절실히 느끼지 못한다면 하지 않겠죠. 하지만, 님께서 못하는 집안일인데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라면 뭔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요??
애기보기, 청소, 밥짓기, 설겆이하기 등등의 가사일은 지금 당장 남편분이 적극적으로 돕게 만들기가 너무 어려울거 같고요. 억지로 돕게 만들려다간 오히려 역효과만 날거 같습니다만.. 돈벌어다 준다는거 그거 딴엔 엄청난 벼슬입니다. 도와달란 말은 정말이지 잔소리로 밖에 안들을 겁니다. 그렇다면, 좀 다른 일거리부터 차츰차츰 넘기는게 어떨까요??
남자들만 할 만한 일거리부터요.. 일단 방바닥에서 남편 궁둥이가 떨어지게 하는걸 일차 목표로 삼고요.. 전구갈아끼우기나, 뭔가 수리하기, 전자제품 다루기 같은 일들은 여자가 할 일이라기 보다는 남자의 일에 가깝쟎아요. 그런 일부터 체계적으로 넘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런 일들은 님께서 "난 도저히 못해"하며 고의로 실수도 하시고 사고도 치시면, 남편은 우쭐해하면서 "그렁거뚜 못해" 하며 뭔가하지 않을까요? 당장 뭔가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도 그냥 내버려두면 지가 땁땁해서 뭔가 하지 않을까요?

음.. 좋은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tv 리모콘 건전지를 다쓴 건전지로 바꿔놓고 "자기야 텔리비젼이 이상해.. 도저히 못고치겠어.. 난 전자제품만 보면 겁이나 좀 고쳐봐" 이렇게 하는 겁니다. 예가 좀 별론가 ^^;; 우쨌든, 전 tv 리모콘 없으면 못살거 같애서리.. ^^;;;
아니면 양말을 가끔씩 짝짝이로 묶어 놓는다덩가, 새로 빤 속옷을 뒤집어 놓는다덩가, 내일 입고갈 양복을 세탁기로 돌려버린다덩가 (이건 너무 큰 실수인가? 근데 이 방법은 돈이 들어서 좀...), 설겆이한 밥그릇에 말라붙은 밥알을 남겨놓는다덩가, 일부러 남편 마음에 썩 들지 않도록 해놓는건 어떨까요??
이런 방식으로 님께서 못하는 일들, 실수하는 일들(그러나 사실은 할줄 아는 일들)을 점점 늘여가면서 어떤 일들은 남편이 직접 알아서 하도록 하는 겁니다. 우리 마누라는 그것두 못해 하며 속아넘어가게 만드는 겁니다.

부디 "우리 남편은 그렁거 콧방귀도 안뀌어. 리모콘따윈 그냥 내버려둘걸"이라고 예단하지는 마시고요.. 어떤 일을 남편에게 넘기기로 작정하셨다면 그 일들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직접 하지마시구요. 실수도 너무 자주하면 눈치까니까 적당한 간격으로 하시구요.

우리 마누라는 집안일을 잘못한다고 깨닫게 해주세요. "난 못해"라고 당신의 무능력을 일부러 꾸며서 보여주세요.

별로 안좋은 방법인가?? ^^;;

아참 그리구, 이건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경우인데.. 막상 일을 도우려하면 와이프가 “아쭈 왠일이셔 안하던 일을 다 하고..” 하며 기분을 좀 내보려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때가 있거덩요. 그렇게 된거 다 내 잘못이지만, 다음부터 집안일하기 정말 싫어집니다. 저도 성질이 있어서리 --;;;
그리고, 너무 칭찬을 받아도 왠지 머쓱해져서 다음에 또 하기 망설여집니다. 참 사람 심리란..
그냥 조용히 내색안하고 천천히.. 전략을 잘 세워서.. 갑작스런 변화는 바라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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