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사이트를 알게 된지는 결혼하고 나서 "잘 살아 보겠다"고 의지를 불 태우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발견했는데 벌써 약1년 6개월 정도가 되었어요..항상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며 다른 분들은 '이렇게 살구나, 아 이럴 수도 있구나'많은 간접경험을 얻었구요, 막상 때때로 나도 한번 적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도 글재주도 없고 아직 어린(20대 중후반)탓에 경험도 부족해서 도움이 안 될것 같아서 그냥 접곤 하였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면요 솔직히 별 문제 없고 너무나 평범한 가정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한번씩 친구들에게 말하면 "넌 그렇게 할 일이 없냐?"고 말하지만 전 답답하고 가끔은 불안합니다..
저희 신랑은 대기업 대리구요 저 또한 대기업 영양사로 일하다가 결혼해서 신랑따라 대전으로 발령 받아 다니다가 신랑이 수원으로 발령받아 전 너무너무 다니기 싫었던 회사를 이 핑계로 그만두고 쉬었습니다..그후 3달후 신랑이 미국 파견근무를 하게 되어 같이 미국에서 6개월 정도 생활하며 전 어학연수 받고 신랑이랑 주말에 여행다니며 즐겁게 살았습니다...지금도 그 생활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그리하여 올해 8월말에 다시 한국에 들어왔는데....사실 제가 회사 다닐때 너무 다니기 싫었거든요!!!세상에 어떤일이 힘들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직업이 있겠냐만은 항상 저는 제일이 제일 함들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약3년의 직장생활을 접었는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 며칠후부터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남들은 맞벌이 한다는데...근데 얼마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갔기 때문에 금방 그 생각에서 해방되었지요..다시 한국에 와서 사니 날마다 그런 생각이 나를 괴롭힙니다..특별이 생활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저희는 친정, 시댁 아버님이 모두 일하시고 계셔서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가끔씩 용돈 드리고 아직 아기도 없어서 나가는 돈 없고 남편도 무척이나 성실해서 헛 돈 쓰지 않고 저 또한 회사 그만 둔 후로는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잘 안 사구요...근데 항상 불안합니다..항상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저 자신을요..제가 좀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지 집에 있으니 저만 바보같고...괜히 가끔씩 남편에게 미안하고(다른 wife들은 돈 잘 벌어주니깐..)...회사 그만둘때에는 조금 쉬다가 경력으로 가면 되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 할려고 하니 제 입맛에 맞는 것이 없네요..사실 하기 싫기도 하고...또 아기도 가져야 하는 시기이고..그냥 집에 혼자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신랑이랑 같이 있으면 또 까맣게 잊고 있으면서...혹시 님들도 저와 비슷하신 분 계신가요? 하나라도 젊었을때 돈을 벌어야 할지, 아님 그냥 아기 낳고 이렇게 살아도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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