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에게서 결혼 후 처음 선물 받은 것이 스카프였어요.
백화점에서 사왔다고 하는데 색은 참 고상하더군요.
근데...
정말 아쉽게도 한번 하고는 고스란히 모셔놓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제가 손이 거칠어서
그 스카프 한번 만지면 올이 쫘악 당겨지거든요.
제 나이도 30대이고 전 더구나 공무원이라 거친일 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가시손이라는 거 있지요?
유난히 손발이 거칠어요.
매일 핸드크림을 바르는데도 고운 블라우스, 스카프 이런거는 아예 만져보지도 못해요.
스타킹 신다가 올이 나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죠.
스스로 이게 내팔자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비싼 실크옷들은 아예 꿈도 안꾼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사준 스카프는 처음 선물이기 때문에 기념으로만 간직하고 잇습니다.
것도 모르는 남편은 왜 그 스카프 안해? 하면서 종종 물어보는데
그럴때마다 참 난감해요.
남편도 제가 자기가 준 선물을 이쁘게 자주 해야 좋아하는지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거든요.
그러면서 그런생각을 합니다.
내나이가 50이 넘고 좀 더 뻔뻔해지면 그런 선물 받으면 다른걸 로 바꿔달라 해야지...그런 생각요.
아마도 그 시어머니는 며느리감이 한참 어리고, 편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말한건지도 모르지요.
입장바꿔 생각하기....참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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