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후 현관벨이 울렸다.
내용인즉 헌옷이나 헌신발등
재활용품을 새책과 교환해준다는거였다.
원래 낯선사람은 절대 문 안열어주는게 내 철칙이었는데
어제는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문을 열어줬다.
마침 옷정리하면서 바자회에 낼려고 추려논 옷가지들도 있었기에...
내또래(30후반)의 편해보이는 아줌마가 들어와서 물건들을 주고 있는데
다른아줌마 또 하나 왔다.
안쓰는 악세사리나 고장난 시계같은 것도 주면 좋단다.
이것저것 줄수록 책이 더 좋은걸로 준단다.
결론은 유아창작동화 30권을 가죽시계2개랑 결혼반지와 바꿨다는거다.
결혼14년. 반지가 작아져서 맞지도 않고 광택도 잃어 줬는데
가고나서 생각하니 내가 미쳤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있는 반지를 덥썩 주다니....
그들의 말발에 넘어간거다.
골동품이다, 요새 이런거 갖고있어봐야 뭐하냐, 귀여운 애기
동화책으로 바꿔주는게 더 낫다등등....
그래도 여기서 끝난걸 다행으로 알아야하나?
애기 돌반지 들어온거 6돈 정도 보태면 훨씬 좋은 전집 준다는거
(누르면 소리나고, 음악나고 불빛나오고하는거) 싫다고했다.
상품권 남아도는거 보태면 더 좋은책 준다는것도 싫다고 했다.
그런데 병신같이, 바보같이, 결혼반지는 왜 덥썩 줬을까....
그들이 가고나서 한참후에야 막 후회가 되는거다.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당한 아줌마들도 많은가?
조금만 가방속에는 거둬들인 금부치들이 많았다.
그런걸 보여주면서 내꺼는 아무것도 아니란 식으로 얘기하더라.
여러분 정말 황당해요.
나이 헛먹었어요.
여러 가계부 식구님들은 저처럼 당하지 마세요.
바보... 정말 죽고싶어요.
애 책사줄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반지랑 목걸이랑 바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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