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식구들과 위아래층으로 함께 사는 관계로 내집 식구 걱정도 많은데 친정식구들 걱정까지 끊기질 않아요.
친정아버지가 건축업을 하시는데, 모지역에 빌라를 지어 분양을 하셨습니다. 전문 분양업자들을 두고 분양했는데, 요즈음 워낙 불경기라 집이 안팔리는 것에 조급해지신 나머지, 전엔 절대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분양업자들의 책임진다는 말만 믿으시고 외상집을 내주셨답니다.
즉, 잔금 얼마를 떼고 그냥 소유권을 넘긴거지요. 안전장치라고 해봐야 압류조치인데, 구매자가 집사면서 은행대출이 커 경매를 붙여도 친정아버지에게 돌아오는 돈은 미미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미결재금이 1억원이나 됩니다.
어제 그중 그 지역 시의원이라는 작자가 있는데, 잔금을 안줄 요량인지 집의 하자를 꼬집어 구청에 고발을 했다고합니다. 우리나라 법중 특히 건축법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자칫하면 설계사무소가 문까지 닫는 큰 타격을 입는다고 합니다.
나이도 훨씬 어린 사람에게 아버지는 의원님 해가며 거의 빌다시피 했다는군요. 고발 취하해 달라고... 그 작자는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하더랍니다. 속으로 자신의 계략이 먹혔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결국 돈은 못받는 셈이 된거죠.
아무것도 아닌 시의원이라는 말단직함까지도 서민들이나 등쳐먹는 게 이나라 정치꾼들이 하는 행태입니다.
첫째는 외상집을 덜컥 내준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겠지만, 나중에 갚겠다고 해 놓고는 사정 봐주니까 뒤통수치는 인간들...정말 이런 인간들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도 신경을 쓰신 나머지 아버지는 당뇨까지 얻고 체중이 부쩍 줄으셨습니다. 사람나고 돈났다고 하지만 요즈음 어디 그런가요. 아버지에게 아무힘도 못되는 제처지도 넘 한심하고...
아, 정말 어디 산속에라도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무것도 듣지않고 보지 않으면 속이라도 편하지 않겠어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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