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들어와 주부님들의 시난고난한 삶의 모습들을
바라보며 위안도 얻고 동지의식도 느끼곤 한다.
오늘은 나의 친정의 모순된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2남 3녀의 세째로 위로 언니가 둘,아래로 남동생이 둘이다.
큰언니는 결혼한지 20년이 다 되었고,
큰형부라는 사람은 우리집이 가난해서 인지, 무시하는건지
명절때 집에서 낮잠을 자면 잤지, 처가집에 절대 안온다.
그냥 언니랑 조카들만 쭐레쭐레 왔다가 가곤한다.
참고로 큰언니네와 친정부모 집 거리가
걸어서 5분거리이다.
큰언니네 결혼생활 내내 친정엄마는 김치를 해다 바쳤고
형부는 그걸 하나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게 무시당하고 대접받지 못하면서
딸네 김치랑 반찬해다가 바치는 친정부모 모습이 이해가 안간다
둘째언니. 결혼한지 11년 되었고,
둘째형부는 몇년째 백수다.
따라서 언니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생활고를 해결하고 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생전가야 장인 장모에게 전화 안한다.
이유는 별로 할말도 없고, 쑥쓰럽기 때문이라나??
전화뿐이 아니라, 처가집에 잘오지도 않는다.
경제적인 무능력자에다가 소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전형적인 못난인간으로 보인다.
큰남동생. 우리집 장남이다.
한국의 부모들이 그러하듯이
온실속의 화초처럼 오냐오냐 키우더니
성인이되어도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성격에, 철이 안들더니만
남한데 사기당하고, 돈날리고,
37세가 되도록 돈한푼 안벌고 부모한테 손벌리더니
일본여자와 결혼해 일본으로 날아가더니 코빼기도 안보인다.
친정부모님은 아마 제사밥도 못얻어 먹을것 같다.
일본며느리가 할줄 아는게 있어야지..
둘째남동생. 결혼한지 10여년 되었는데
아들이랍니시고, 공장에서 힘들게 일해서 번돈으로
차사주고, 오토바이 사주고, 결혼할때 집사주고
등골 빠지게 힘썼는데
둘째 며느리가 어찌나 독종이던지
친정엄마는 나중에 수족 못쓰면 양로원 들어가면 갔지
절대로 며느리한테 신세지지 않는다고 혀를 내두른다.
둘째 며느리가 시댁에는 행사때도 제대로 오지 않다가
친정에는 어찌나 뻔질나게 가는지
집에 전화하면 거의 없다. 친정가서 사나보다.
이런 모순된 친정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되묻지 않을수 없었다.
언니들 모습 보면서..나는 결혼하면
친정에서 김치 퍼다먹고, 남편이 친정무시하게 놔두지 말아야지
하고 맘먹었고
올케들 모습 보면서.. 나는 결혼하면
친정에 자주 가지 말고, 시댁에도 똑같이 해야지
라고 맘먹었다.
항상 주변의 모습들을 보면서 배우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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