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조카들을 키우신다고 데려온게 4개월째입니다.
아주버님이 이혼을 하셨고 사는곳 환경이 좋지않아 그대로 두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데려오신다고하셨죠.
다른 자식들은 알아서 하시라고 했어요.
말린다고 들으실 분이 아니라서요.
열세살 열한살 짜리 아이들인데 사춘기가 빨리 온 탓인지 할머니한테 반항(?)하고 대듭니다.
하라는 공부도 안하고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집에있으면 게임을 하거나 티비를 보거나 자거나 하구요.
어머님이 일 있을때 집을 비우시면 이불도 안개고 학교가고 밥먹은 그릇도 치우지 않아서 아버님이 화가 많이 나셨어요.
(저희 시어른들 무척 깔끔하신 분이거든요)
어머님이 시키면 그래도 조금 하는데 그냥 놔두면 집안이 돼지우리 되는건 시간 문제죠.
거기다가 아이들 키우는데 생활비가 이전의 세배로 늘었습니다.
특별히 해 주는거 없어도 아이들이 클때라 많이 먹으니까요.
근데 아주버님이 첫달에만 돈을 조금 보내시고 여태 소식이 없어요.
부모님이 경제적인 부분에다가 아이들이 속썩이니까 도로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애들은 죽어도 가기 싫다고 하고.
(오죽하면 주말에 아빠한테 보냈는데 다른때 작은아빠들이 데리러 가니깐 집에서 기다렸거든여-버스타고 전철타고 걸어다니는거 무척 싫어하는 애들이라- 근데 그 날은 버스타고 집에 가버려서 괜히 헛수고 했죠 뭐)
애들이 없으니깐 애들아빠 생활도 엉망이라 다시 데려다 주는게 맞는거 같은데... 동네가 워낙 좋지 않아서 아이들 다시 데려다 줬다가 잘못될까봐 걱정도 되구요.
할머니까지 지들 버렸단 생각으로 상처받을까봐 그것도 걱정되구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애들도 불쌍하고 시어른들도 불쌍하고.
조카야 그 애들 말고도 많지만 부모님은 하나니까 부모님 생각만 하자 하는데... 애들 인생이 또 불쌍하구...
어쩌면 좋을까요?
애들 아빠는 전화도 잘 안받고 어떻게든 떠맡길 생각만 하구...
이번주내로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 같은데....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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