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시아버님 제사가 있었어요.
일찍부터 오면 일하는 내가 힘들까봐 (?) 다들 9시 넘어서 왔더군요.
10시에 일찍 제사를 지내고 그때부터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했어요.
막내 시누가 추석전에 다녀갔을때도 사랑스런 나의 살들에 대해서 어찌나 관심이 많던지 약간 기분이 상해있었는데.. 이번에 모여서 또 그럽니다.
나 살찌는데.. 지들이 머 보태준거 있답니까?
아~~. 있긴 있네요.
스트레스 엄청 받을때마다 폭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한테 가끔씩 잊을만하면 스트레스 듬뿍 앵겨주고 가거든요.
고마워 해야하는 건지..ㅜ.ㅜ
맥주를 마셔서 뽁록 튀어나온 배를 시누 둘이 나란히 앉아서 통통 튀기면서 누구배가 더 나왔나 서로 내기아닌 내기를 하고 있는데.. 특히 배 부분이라면 어지간한 아줌마들은 다 자신이 없잖아요?
시누들은 전생에 무슨 착한 짓을 그리도 많이했길래 처녀적에는 덩치가 장난아니었는데.. 시집가서 애만 낳으면 살들이 쪽쪽 빠지는건지..부럽기도 하면서 약이 오르네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더니.. 자기들 옛 몸매 생각 전혀 안하고... 자기들 보다 오동통한 나 하나를 가지고 재밌어 하면서 웃는겁니다.
시누들 다 보내고 나서 신랑한테 따졌죠. 자기 형제들이 날 가지고 놀리면 자기가 방패가 되어서 막아줘야지 같이 웃고 놀리면 내가 뭐가 되냐구요.
그 말 한마디 했다가 ,,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남편때문에 꼬랑지 내리고 말았네요.
기껏 힘들게 음식장만 해서 제사 잘지내고 배불리 잘 먹여 보내놓고 싸울일 생길거 같아서 그만됐다~하고 끝내긴 했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는건 금방 사그러 들질 않네요.
구래.. 실컷 놀려먹어라.
니들이 나한테 월등감 느낄일이 그거밖에 더 있겠냐?
나보다 이쁘길 하니.. 똑똑해서 공부를 잘하길 했니?...그렇다고 집안이 더 좋길 하니...음악이면 음악.. 영화면 영화. 시사면 시사... 머하나 무식한티 안내고 말할수있니?
분하구 억울해서 이가 갈리구 치가 떨리는데..에잇,까짓거 이참에 살이나 쫙 빼서 완죤히 기를 죽여버려?
내가 살빼고 나면. 그다음엔 뭘 가지고 날 씹을까?
시누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싶어서라도 당장 살들을 빼고 싶은데 ..ㅜ.ㅜ 그게 맘처럼 안돼네요.
배만 쬐금(?) 나왔다 뿐이지 그럭저럭 봐줄만 한데..
여러분.. 이것좀 가져가세요. 내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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