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 다음달에 결혼을 하게 됐어요. 뭐라도 좋은거 하나 해주고 싶고 친정부모님께 결혼준비 하시라고 돈도 드리고 싶어요.
근데 요즘 형편이 안좋거든요. 갚아야할 빛도 많아서 달달이 이자며,여하튼 적금도 하나 못넣고 살아요.
동생도 제 사정 알고 좋은거 해달라는 이야기도 못하고 형편되면 전자렌지 나 하나 해달라고 하대요.
그리고 아주버님이 백화점에서 근무해서 사은품으로 그릇,냄비 이런게 많이 생기거든요. 생기는 족족 좋은거 못해주니 미안한 마음에 다 결혼할때 쓰라고 다 갔다줬는데 꽤 돼는것 같아요.
아주버님도 곧 결혼 하시는데 시댁에는 안할려고 하거든요. 시댁형편이 좋은건 아니지만 빛내서 결혼 시키실정도는 아니구요, 저희 형편 어려운거 다 아셔서 양해를 구하려고 생각중이에요.
저도 결혼할때 시누이를 비롯 시댁식구들에게 받은것도 없고 신랑 결혼준비 할때 부족한거 본인이 빌려서 해결하느라 그거 아직도 못갚고 있거든요. 그생각만 하면 화나지만...
근데 오늘 친정엄마랑 통화하는데 제가 전자렌지 이야기 하니까 엄마가 섭섭해 하시는것 같았어요. 그 십몇만원짜리?하시면서...
친정도 형편이 좋은게 아니니 이해도 되지만 섭섭하더라구요. 저한테 돈 아니면 좀더 큰거 바라셨었나봐요.
세탁기라도 해줘야 하는건가요? 아님 좀 욕먹어도 제 형편대로 해야 하는건가요?
엄마 한테도 섭섭하고 이렇게 사는 제 자신도 한심 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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