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성격좋은데 뭐가 어렵냐구요? 근데 그게 아니데요.
우리 신랑은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아요. 활발하고 술도 좋아해서 술자리나 모임에서 분위기 메이커라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꼭 그런자리가 있으면 친척들,친구들 모두 신랑을 불러내지요.
시골에서도 청년회같은게 있으면 큰아들이 참석해야 하는데 아주버님은 좀 조용한 성격이라서 꼭 신랑을 불러요.
오늘도 청년회 있다고 연락이 왔는데 어제 시작은아버지가 이사하셔서 이삿짐 날라주고 피곤해 하는데 꼭 가야 한다고 그러대요.
피곤하니 아주버님에게 가라고 하랬는데 아주버님은 결혼 준비때문에 일이 있다고 안된다고 하대요. 망설이는거 제가 못가게 말려서 안갔어요.
아마 피곤하지 않았다면 갔을겁니다.
근데 저녁에 친구가 하는 카센타에서 전화가 왔어요. 바쁘니 도와달라고. 그 카센타가 신랑 거래처 이기는 해요. 전에도 몇번 아니 자주 도와줬어요.
근데 오늘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피곤하니 가지 말라고 해도 결국 가더군요.
신랑은 거절을 못해요. 우유부단하다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성격이 좋다고 해야 하나요.
여름에도 시고모들이 조개 잡는다고 같이 가자고 하대요. 말이 같이가는거지 운전해달라는 거지요.
고모부들도 계시고 당신 사위도 있는데 왜 신랑을 데리고 가려는건지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그런 비슷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요즘들어서는 잘 피곤해 해서 주말에도 아이가 있어도 안나가고 집에서 쉬게 하거든요.
근데 남들이 도움도 안되는 일로 불러내고 거절못하고 정말 오늘은 짜증이 팍 나네요. 술먹으면 술값도 신랑이 거의 다 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도 닦는 심정으로 참고 있어야 하나요?
한 집안의 가장이니 아이를 먼저 생각하라고 해도... 아까 나갈때 보지도 않았어요. 화나서.
저는 돈 아낄려고 친구들도 거의 안만나고 진짜 아이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는데 그런거 보면 가슴이 꽉 ...
애기가 9개월이라서 진짜 힘들어요. 몸살이 한달에 한번 이상은 나지요.
육아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데 신랑까지 이러니 요즘은 소화도 잘안되요.
한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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