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가 이제는 터트리려 하는데 그전에 시부모님과 오래 사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을 띄웁니다.
지금 친정에는 부모님과 오빠네 부부, 조카 둘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1층에 오빠네는 2층에..
그런데 엄마와 언니의 살림은 분리 되어 있습니다. 대문은 함께 쓰지만 1,2층은 유리문 하나로 분리되어 있고(이문은 올 봄 새로 공사 한것입니다.)오빠네랑 엄마네랑 합친지는 4년 정도 됐습니다. 아빠가 쓰러지셔서.....
그런데 모든살림은 완벽하게 딴살림처럼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쓰러지셨다 조금 나아 지셔서 지팡이를 짚고서 뒷꼍에 하루에 서너번씩 나가시는 것이 전부이신 환자이십니다. (더이상의 회복기미는 보이지 않고)
저는 친정하고 걸어서 20~30분거리에 살고 있습니다.이곳으로 이사온지 1년이 조금 더 됐지요. 이사 올때도 노골적으로 제가 친정 근처로 이사오는 걸 반대 하더군요. 그런데 처음이사와서 우리 남편이 형님하고 술 마시자고 해서 오빠한테 전화해서 우리집에서 술 한잔 했다가 그 날 저녁 둘이서 크게 싸웠다는 소리를 엄마한테 듣고 다시는 술마시자는 소리도 못합니다.
정말 신랑보기 쪽 팔립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신랑하고 친정에 갔다가 2층에서 아무도 안 내려와서 신랑한테 올라가서 인사하고 오랬더니 나한테 올라가서 분위기 보구 얘기좀 해달라고 그러더 군요. 제 입장에서는 정말 창피했습니다. 속상하구요. 저는 오빠랑 저랑 단 둘이거든요. 10년전 큰 오빠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구요. 그래서 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고 tv보다가 그냥 집에 왔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2층 사람들 얼굴도 못보고 가니 신랑보기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밤에 전화를 했습니다. 올케언니랑요.
제발 부탁 한다고. 나만 갈때는 아무래도 좋으니 신랑하고 갈때만 이라도 창피하지 않게 좀 해달라고...
그랬더니 자기 성격상 그럴수없고, 우리가 왔다고 해서 죽~ 내려 와서 인사하고 올라가는 것도 우습지 않냐고 하더군요.(과연 그런건가요.)
그러더니 왜 고모는 필요할때만 아이들을 어머니한테 맡기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근처에 사는 우리 친정엄마라고. 그리고 언니한테는 밥 한번 얻어 먹은 적 없다고. 나한테 차한잔 끌여 준적 있었냐고 했더니 어차피 1층에서 다 알아서 먹는데 자기가 왜 그것까지 신경을 써야 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람 사는 것이 그게 아니라고 했더니 자기는 자기 사는 것도 바빠서 그렇게 까지는 신경을 못쓰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친정 오는 것 싫어서 저 오는 것 보면 애들데리고 일부러 나갔다고 하더군요.
아이들도 엄마 한테 맡겼지 언니가 언제 한번 봐준적 있냐고 했더니 그래도 큰아이는 누나들 찾아서 올라 온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이웃집 사는 아이들도 그정도는 갈 수 있는 건데요. 리고 저도 가면 아이들이 2층에 올라 가려고 하면 못가게 많이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가끔 제 아이들한테 2층 못 올라가게 하면 너무 화가 나서 엄마한테 성질을 내고 오곤 했습니다. 그러면 엄마는 저한테 미안하고 또 속상해서 다음남 그게 아니라고 하시고... 엄마 맘 아는데 엄마가 그렇게 사는게 화가나서 그랬다고 저도 죄송하다고하고....(이게 연속입니다)
그리고 저는 2층 올라가 본적이 2년이 넘었습니다. 계단 몇칸인데도 언제나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왔지 결단코 언니가 해준밥, 끓여준 차한잔 마셔본적이 없습니다.
얼마전에도 8,9월이 조카들 생일이 있어서 엄마 편에 아이들 옷이라도 사주라고 십만원 보냈습니다. 고맙다는 전화 한통 없었고 제가 갔을 때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들었습니다.
또 식구들이 모든 얘기를 왜 자기한테 하지 않고 오빠한테 하는지 불만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언니한테는 얘기할 기회 조차도 없고 얘가 하려고 2층에 올라 갔다가도 언니의 뚱한얼굴과 왜 올라 왔냐하는 표정을 보고는 그냥 내려 왔다고 했더니 그래도 앉아서 얘기를 하면 자기가 들어 줬을 거라는 겁니다. 엄마 한테도 얼마전에 그랬다더군요. 그런데 엄마랑 저는 시어머니고, 시누이입니다. 그렇게 까지 얘기를 해야 돼는 건가요.
우리 엄마는 평생을 아빠한테 찍~소리 못하시고 아빠 화나면 무릎까지 꿇고 앉으셨던 분이십니다. 누구랑도 싸우는 것 한번도 보지 못하고 요즘도 전철도 혼자 못타시는 분이십니다.
문제는 엄마아빠가 돈이 없어서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아빠가 쓰러지신것도 imf때 주식 폭락으로 2억 날리시고 한마디로 쪽빡 차시고 쓰러지신 겁니다. 지금 사는 집은 부모님 집에 오빠가 들어오면서 1억 조금 넘게 들여서 헐고 새로 짓고 살게 된건데, 지금 엄마 생활비 30 만원 씩을 드린다고 하더군요. 제가 10만원 씩 드리고... 엄마 수중에 천도 안되는 몇푼 남은건 아빠 뇌 수술이라도 받으시고 장기 입원이라도 하신다면 자식들한테 짐 지우면 안된다고 꼭 쥐고 계시긴 합니다. 노인네들 단돈 몇백도 없으시다면 얼마나 더 비참해 지실까요.
자기는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어서 우울증 까지 온다구 하더군요.... 오빠 삼성전자 과장이거든요? 결혼 전 저두 삼성 디자인 실에 근무했었는데 제가 월급 수준은 알고있는데도. 자기 남편 빛좋은 개살구라고 하더군요. 말이 30만원이지 쌀사드리고 세금내고 한달에 50만원 씩 나간다구요... 엄마한테 물어 봤더니 2달에 한번 20kg짜리 하나씩 사주고 신문대금이며 전기세도 1층건 엄마가 따로 낸다고 하더군요.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서 3년이 다 가도록 1~2층 언니가 만들어서 국수 한번 말아 먹은적없고 엄마가 아파서 누웠다가고 언니한테 밥 한번 부탁한적 없었습니다. 엄마가 디스크에 관절염 까지 있는데 2년을 일주일에 2번씩 물리치료를 받으로 다니시는데 정말로 단 한번도 '어머니 병원에서는 뭐래요' 말 한번 한 적이 없습니다. 엄마가 너무 아픈데 밥 긇여 먹으면서 앓고 있는 것 보고 제가 가서 엄마 병원에 모시고 갑니다. 당연히 언니한테는 그런 내색 한번도 안했습니다. 얼마전 엄마가 너무 서운해서 언니한테 제 자랑처럼 '나 아파하는 것보구 저 따라서 병원 다녔더니 많이 좋아 졌다'고 한번 얘기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날 그러더군요. 고모는 친정엄마한테 잘하는데 자기는 성격상 자기 친정엄마한테도 그러지 못하니 시어머니한테 그러는건 바라지 말라구요.
그러면서 어머니랑 합친 후로 자기는 두다리 뻗고 자본적 없고
자기도 나처럼 한달에 한번 어머니 찾아가고 가끔 전화나 드리면 좋은 며느리 될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고맙게도(?) 그래도 '어머님 아버님 자기손에서 여의고 고모한테 부담 안 줄테니 걱정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지 말고 엄마도 너무 원하는 거니까 서로 떨어져서 살게 하게자 했더니 오빠가 반대 할것이 뻔하고 서로 분가 하면 어머님 생활비가 걱정된다구 하더군요. 그래서 엄마도 다 생각이 있으신 분이시니까 지금 드리는 것 만큼만 드리면 되구 나도 더 드릴테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더니 오빠가 난리 친다고 하더군요. (오빠 성격이 워낙 지랄(?) 스럽거든요.)그러면서 자기네는 싸우면 석달을 말 안하고 산 적도 있다구 하더군요. 오빠도 원래는 말안하는 것 적응을 못 했는데 이제는 살다보니 적응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언젠가 엄마한테 그러더랍니다.
어디서 아버님 점을 봤더니 젊어서는 돈 꽤나 만졌을 텐데 늙어서는 밥이나 간신히 먹겠다구. 처음에는 엄마도 그래도 밥은 먹겠다니 굶어죽진 안겠구나 하고 대수롭지않게 지나 갔는데 그말을 3번을 더 하더랍니다. 그런데 엄마 성격상 한번 쏴주지도 않고, 이제 한번만 더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만 하십니다. 그외에도 너무 기가 막힌 말들이 많이 있지만 여기 까지만 하구...
그래서 어제는 쪽 팔림을 무릎쓰고 신랑한테 모두 말했습니다. 아빠 오래사시지도 못하시는데 우리가 엄마 아빠 모시면 안돼나고. 남편이 장남이기는 하지만 시아버님은 아직 63세 어머님은 59세이시고 친정아빠는 73세 엄마는 68세이시니 아빠 돌아가실때 까지만 이라도 모시고 나중에 엄마 혼자되시고 시부모님 모셔야 될 상황이 되면 엄마는 실버타운에 모시면 되지 않겠느냐구... 그리고 아들도 3형제이구....
했더니 모시는 건 상관이 없는데 제가 개입은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올케 언니 한테 명품이라고 몇개 사다 주고 올이라고 몇벌 사다주고 엄마 한테 잘 하게 끔 달래야 된다는 겁니다. 오빠가 불쌍하고 오빠랑 사이가 안 좋아지면 어머님이 불편하실것이라고... 사실 울엄마 4남 1녀 낳으셔서 제일 위 오빠 둘은 아이때 잃고 세째오빠는 30에 잏고 밑에 두 남매 남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엄마 한테는 남아 있는 자식들은 엄마의 신이나 다름없습니다. 엄마가 언니랑 살면서 저렇게 얘기도 안하고 오빠한테 쉬쉬 하는 건 오빠 속상하고 언니랑 싸우면 집에서 밥도 못얻어 먹을까봐랍니다. 그래서 저도 중간 중간 한번씩 난리를 좀 칠까하면 엄마가 힘들어진다고, 오빠 힘들어 하는 건 못 보겠다고, 한 번만 참아달라고 엄마가 말리고 말려서 여태 참아 왔습니다.
그런데도 언니가 그러더군요.
어머님은 자식은 돌아가신 아주버님하고 고모 뿐이 없는 것 같다고. 자기 남편은 힘들게 회사나가서 일하는데 전혀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얼마전 엄마가 오빠한테 아빠 재활치료 얘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엄마 생활비 30만원이나 드리든데 재활 치료까지 얘기한다는 말이겠지요. 만일 그렇게 되면 저도 가만이 있지는 않습니다. 예전 아빠 자주 입원 했을때도 1/3정도는 제가 부담 했었습니다. 병든 남편 누워 있는데 그냔 손도 못써보고 돌아가실날만 기다리는 것 보다 재활치료 바라는건 엄마로서는 당연한것이고 오빠 힘든건 알지만 몇년을 방치하다 싶이 있었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노력한번 해보고 싶다고 아들한테 얘기한번도 못하는 건가요? 얘기했다고 해서 치료를 하고 있다던가 하는 건 전혀 아님니다. 엄마가 얘기를 꺼냈더니 둘다 못들은척 했다고 하더군요....
언니한테 엄마를 그런 마음으로 모시지 말고 홀가분하게 잘 살라고 얘기하면서 부모님 여차하면 내가 모신다구 언니 손에서 부모님 돌아 가시게는 딸이 내가 놔두지는 않는다구 얘기해야 겠다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건 최악의 상태에서 할 소리구 저는 아직도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남편은 이미 승낙했구 저희 시부모님 아직 연세도 젊으시도 어머님도 1남 1녀이시기 때문에 저같은 고통 아직 까지 겪으시는 것을 저도 봐와서 이해해 주실 것입니다. 시동생들도 참 좋은 사람들이어서 당연히 이해해줄 것이구요....
오빠가 한달 정도라도 해외 출장을 가게되면 정말로 한달동안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언니의 가끔 '어디좀 다녀올께요' 하는 말 뿐이 듣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언니도 인정해요. 성격이라니까요.)
조카들도 정말 높은 교육열땜에 학교, 학원 다녀오구 6시 이후에 나 들어오거든요.
원래 풍기가 있으신 분들은 우울증이 항시오고 아빠는 화병도 있으신것 같거든요. 그래서 3살짜리 제 작은 아이가 가면 그때만은 아빠가 너무 좋아 하십니다. 원래 7살만 돼도 좀 컸다고 병든 할아버지랑은 안놀잖아요... 아빠 그렇게 우리 딸 기다리는데 안갈수도 없도(걸어가는 거리에 살면서 1,2주에 한번 정도가 그렇게 자준가요?. 큰아이가 6살이어서 유치원, 태권도, 수영 등 데리고 다니다 보면 평일에는 잘 가지도 못하고 또 토요일에도 제 볼일이 있잖아요. 그래서 아이 유치원 방학때는 일부일에 한번 정도는 가고 평소에는 두주에 한번 정도 갑니다.)
선배님들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 생각대로 오빠랑 의절하다시피 살면서 엄마 아빠 제가 모셔야 될까요. 남편 말대로 올케 언니한테 엄마 맡겨논 죄로 엄마 자주 찾아가지도 말고 언니한테 선물공세 등을 퍼 부어야 할까요. 아님 그냥 영원히 모른척하고 있어야 할까요.
어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네요. 남편 말대로 언니한테 간 쓸게 다 쏟아 부어줘도 행동의 변화가 오리라고는 생각을 안 합니다. 자기는 원래 성격이 그렇다고 항상 외치니까요. 며느리의 성격에 시어머니가 맞추어 살고 시누이가 맞추어 살면서 외로운 엄마 아빠 찾아가지도 말아야 하나요. 제입장도 좋고 올케 언니 입장도 좋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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