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큰아이는 4살때 처음으로 치과 치료를 했어요.
꽤 멀리 있는 어린이 치과에 가서 1시간 정도 기다리다 검사를 받았는데 충치가 6개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다음 예약을 잡으려고 하던 중 간호사가 그러더군요. 운이 꽤 좋으시다구요. 마침 4시간후에 예약이 펑크나게 됐다면서 기다렸다 온김에 치료 받으시라구요. 지금 안하면 보름정도 기다려햐 한다구요. 그래서 치료 받기로 했지요. 4시간을 밖으로 나가서 기다렸다가 조금 일찍 치과로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전중에 앉아 있던 엄마가 계시더군요. 자기 아이는 수면치료 중인데 6시간 째라구요. 치과에서 저에게 쓴 방법과 비슷하게 얘기해서 생각도 많이 못하고 서둘러 치료에 들어갔다구요. 근데 문제는 6시간동안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다른 엄마들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저와 같은 얘기를 듣고 치료하는 엄마들이 참 많았다구요. 자기는 다른 치과도 알아보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구요. 그얘기 듣고 치과에서 그냥 나왔습니다. 일반치과 가기는 그렇고 어떻게 할까하다가 서울역에 있는 소아전문종합(?)병원에 가서 치료 했습니다. 시설은 처음갔던 개인 병원하고는 천지 차이지만 일반 치과하고는 그래도 달라서 비디오하고 헤드폰 정도는 있었습니다.
아이 침대에 눕여놓고 그물 같은 걸로 묶어서 치료하는데 저는 아이를 데리고 눕히기 전에 '저 친구는 물고기 놀이 하나봐. 정말 재미있겠다. 세영이도 물고기 놀이 해 볼까?' 했더니 아이가 얼른 침대에 올라가서 눕더군요. 그물같은 것으로 고정 시키는데도 재미있어 하더군요. 그리고 옆 침대에서 치료 받는 아이를 보면서 저친구는 로봇팔이 이빨 벌래 잡나봐. 엄마도 해보구 싶다. 했더니 자기도 얼른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마취 할때 조금 울고 무사히 치료 받았습니다.
근데 한가지 조심해야 할것은 어느날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다른아이의 입술이 심할정도로 찟어지다시피 있는 것을 봤습니다. 선생님께 물으니 치과 치료 받고 마취 풀리면서 느껴지는 간지러운 느낌 때문에 자기가 이로 물어 뜯어서 다쳤다고 하더군요. 만일 마취하신다면 마취가 풀리때가지도 눈을 떼지 마세요.
참고로 개인 병원에서 50만원 가까이 나왔던 우리아이 치과 견적은 30만원 안되는 금액에 치료 완료 했습니다.
처음 치과 경험이 두려움이 없어서인지 그 다음 부터는 6개월에 한번씩 일반치과에 데리고 다니는데 갈때마다 한 두개씩 조금씩은 충치가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자주 검사 받으니 마취 없이도 치료할수있게 조금 이상이 있을때 발견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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