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 제가 다니는 절에 정기법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존경하는 스님의 설법인 즉 "마음먹기에 따라서 지금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이겨 낼 수 있다. 사람이 마음을 잘 못 쓰기 때문에 세상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어려울 것을 각오하고 긍정적으로 살면 세파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하셨어요. 요즘 넘 힘들어서 자신은 물론 자식과 함께 동반자살하는 이가 많은 것을 안타까워 하시며 불법을 듣고 불도를 행하고자 하는 신도라면 주위의 어려운 이를 보듬어 줄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제가 보기에 님은 참으로 삶에 애착이 많아 보입니다. 삶에 애착이 없고 잘해 볼려고 억척스럽지 않았다면 벌써 쓰러졌을 상황을 가진 당신이지만 지금껏 버텨온걸 보면 과연 당신은 큰 소나무와 같은 존재일껄로 생각됩니다. 지금의 당신은 어쩌면 친정어머님께, 그리고 그 동생에게 또 어쩌면 그 아버지께도 큰 소나무와 같은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저도 한때 넘 힘들어했던 적이 있습니다. 내 하루하루 삶이 내 성대로 안 풀리는 것에 대해, 넘 제 자신을 확대하고, 어린 아이에게 그 화가 미치게 하기도 했습니다. 내 마음 밑바닥은 그렇치않은데 자꾸만 귀찮아지고 포기하고픈 마음이 순간순간 들기도 했지요. 어떤 종교이던 지금의 님의 마음에 빛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드는데...(제가 그랬듯이) .. 불교에서는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끝없는 윤회를 거쳐 지금의 내 모습으로.. 지금의 내 삶을 내용으로 다음 생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죽음은 또다른 막막하기 그지없는 내생을 낳을 수 있습니다. 본래 강했던 님의 모습을 찿으세요. 넘 종교적이라 여기지 마세요. 내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한 지푸라기라서 몇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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