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의 이야기 입니다.
이제 결혼한지도 횟수로 10년 입니다.
사랑하며 이해하고 살겠노라고 다짐 했지만 요즘은 더더욱
힘이 드네요.
어려웠던 집안 환경 덕에 전 아들로서 장남으로서 불평아닌
불평을 늘어 놓지만 이건 어쩔수 없는 현실 입니다.
그런 제 옆에 아내가 있어 주어서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데...
요즘은 아내에게 정말 실망 아닌 실망을 하게 되네요.
지금까지 저와 제 아이들은 아내와 엄마의 손길이 아닌 어머님
과 할머니의 수고로 지금까지 지냈습니다.
전 결혼해서 아내에게 밥상 받아 본건 정말 손가락으로 셀 정도
이고 아이들(딸 2명) 학교 보내고 밥 먹이고 씻기는것 조차
어머님이 여태껏 전적으로 하셨습니다.
아버님, 어머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어려운 집에 시집와서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되도록 얼굴
붉히지 않고 큰 소리 내지 않으려고 정말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해가 갈수록 더 하는것 같습니다.
아침에 저만 출근하면 밖으로 나가 저 퇴근할때쯤 집으로 돌아
오고 빨래며 청소며 하나 하질 않으니 집안 꼴이 꼴이 아닙
니다.
부모님도 이제 연세가 드셔서 자꾸 잔병 치례까지 하시니
제가 정말 힘이 들고 마음 하나 의지 할 곳이 없습니다.
이런 아내 때문인지 동생들도 자꾸 멀어지는것 같아요.
여동생 둘 모두 결혼해서 가까이 살고 있지만 부모님 보고
싶으면 각자의 집으로 모셔가서 몇일씩 같이 있다가
보내구...
동생들 한테도 사실 미안하긴 해요.
어쩌다 한번 친정이라고 오게 되면 집은 어수선하니 지저분하고
밥도 자기들이 해서 먹어야 하고...
왔다가기만 하면 몇일 속 끓이는 모양이더라구요.
시누이 노릇 하번 하지 않고 다들 각자 알아서 직장다녀 돈
모아 결혼해서 조용히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늘 고맙게 생각
하는데, 오빠 노릇도 제대로 못해주는것 같아 늘 미안할 뿐
이예요.
남 동생도 마찬가지예요.
이젠 재수씨도 정말 볼 낯이 없을 정도예요.
사업 실패해 지금까지 어려워도 손 한번 내밀지 않고 맞벌이
해서 열심히 살고 있고...
재수씨는 집에 오면 파출부라도 온것 처럼 청소하고 빨래하고
음식 준비하고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작년에는 냉장고 바꿔 준다고 거금을 썼더라구요.
제가 해줘도 해줘야 하는데 받게 되니 고맙긴 해도 좀 그렇
더라구요.
이렇게 동생들도 그렇고 부모님 나룻대로 다들 열심히들 사는데
제 아내는 갈수록 태산이니 참 답답합니다.
가정주부가 아주 기본적인 일들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 조차가
참 우습습니다.
가계부 주부님들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 걸까요???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대책이
서질 않는군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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