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뒤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는 하네요.
서로 다 입장이 틀리기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는
됩니다.
6월경에 저희 시아버님이 혼자 일주일간 있다 가신 적이 있어요.
빈혈 증세 때문에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검사 받아 보고 싶으
시다구.
오신다기에 막상 오시라고 해 놓고는 참 어렵더라구요.
저희는 맞벌이 부부예요.
저는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하면 저녁 6시 30분에 퇴근을 하고
남편은 보통 10시 30분 정도 되어야 퇴근을 합니다.
하루 종일 아버님 혼자 계시게 하고 밖같일 한다는게 마음이
편하질 않더군요.
계시는 동안 형님 마음 조금은 알것 같더라구요.
이해 하려고는 하는데 이해 안되는 부분이 더 많아요.
아주버님 출근할때 형님 아침 잠 때문에 아침밥 어머님이
하십니다.
아이들 학교 보낼때도 그렇구.
저희 시댁은 바닷가 옆이라도 뱃일 하는 집은 아니고 시댁식구
먹을 만큼 농사만 짓고 있어요.
아버님의 잦은 병치례 때문에 어머님 혼자 농사일 다 하시면서
형님이 집안 살림은 손 하나 까딱 안하기에 어머님 혼자 안팎
으로 매일 같이 바빠요.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밖같 일을 하는것도 아닌데 집안일
어머님과 서로 서로 거들면서 했으면 하는 나머니 식구들의
아주 작은 바램도 잘 못된겁니까?
결혼을 하게 되면 환경이 어떻든간에 가정 주부로서 아주 기본
적으로 가족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당연히 해야 하는건 아닌가요???
아무리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게 본인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고
힘이든다 해도 그렇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에 눈을 뜨면
뭐가 그렇게도 바쁜지 하루종일 돌아 다니다가 저녁 7시경이
되어야 들어 온다고 하네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
님들의 말처럼 형님이 절 편하게는 생각하지 않는것 같네요.
하지만 제 딴에는 잘 지내 보려고 편지도 여러번 써보고
말도 걸어 보고 그랬는데...잘 안되네요.
그리고 제가 결혼한지 벌써 7년 되었는데 저희 집에 전화
건건 한 4,5,번 정도 되는것 같아요.
작년까지만 해도 형님, 아주버님 생일때 꼭박 꼭박 전화
해서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그랬는데 이번 년도 부터는
그것도 하기 싫어 지네요.
동갑네기 말 잘 통하는 아랫 시누이가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그러느냐고 형님한테 물어 보았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그러더라네요.
아뭏튼 형님 생각하면 어딘가 모르게 답답하네요.
풀리지 않는 문제 같고, 할 수 없는 숙제를 하는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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