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네요. 시아버지가 편찮으시면서 자꾸만 안좋은 일이 생기네요. 어젯 밤 12시 30분경 남편의 핸드폰으로 문자 메세지가 오면서 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문자 메세지 내용 - 지금 통화 가능합니까? 남편은 거래처에서 온 전화인줄 알고 무작정 전화를 했는 모양 입니다. 안방에서 들으니 대화가 좀 심각한것 같았고 직감적으로 시댁의 일로 통화하는 내용 같았습니다. 나중에 들어 보니 윗동서랑 통화를 했는데 통화내용은 병원비가 얼마 나왔는데 형님이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내가 전화했다 좀 생각해주라 그런 내용이었고 남편은 그러면 집사람하고 잘 상의 해서 하라고 얘기하니 도련님(?)이 대신 얘기하라고 하면서 전화 를 끊더랍니다.
예전부터 남편은 형수의 게으르고 살림에 너무 무관심해서 시어머니 혼자 아둥바둥 하는것 같다고 못마땅해 하는 터에 통화 를 하고 나더니 화를 내더라구요. 집안 돈 문제는 여자들끼리 얘기해서 해결할 일이지 자기한테 대뜸 전화해서 서두도 없이 병원비가 어쩌고 저쩌고 한다고... 남편의 얘기를 듣고 말 나온김에 얘기하자 싶어 제 핸드폰으로 또 전화를 했지요. 뜻밖의 전화라고 생각을 했는지 처음에는 좀 의하해 하더라구요. 저는 형님한테 시동생보다는 동서한테 같은 여자끼리 얘기하는게 더 편하지 않으냐고 앞으론 돈 문제에 관해서는 저랑 같이 상의 해서 의논 합시다 했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지금 누구한테 말하느냐가 그렇게 중요한거냐 하면서 그건 동서네 부부 문제 아니냐고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그러고 나서 동서 그만하자며 전화 끊는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더라구요. 순간적으로 같은 동서가 아니라 손위 시누이 같다는 생각이 들더 군요.
예전부터 집안 대소사 일이 생기면 형님은 제가 아닌 남편의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는데 횟수가 갈수록 남편한테 전해듣는 모든 말들이 스트레스가 되어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에 남편한테 이제부터 내가 아닌 당신한테 집안일 상의하는건 내가 모르는척 할거니깐 당신도 가운데서 처신 잘 하라고 못을 박았죠. 남편도 제 심정을 알았다며 이해를 했고 그래서 남편은 이번에 형수랑 통화 하면서 그렇게 얘기를 한건데... 참 답답합니다. 형님이라고는 하나 밖에 없고 저도 언니가 없는 터라 잘 지내 보려고 무던히는 노력했는데 제가 어려워서 그러는건지 말 섞기 가 싫어서 그러는건지 저를 무시하는 건지 도대체 이유를 알수 가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 남편에게는 도련님이란 호칭을 쓰고 있습니다. 제 귀에 하두 거슬리기에 언젠가는 이제 결혼해서 아이 아빠가 되었는데 호칭 좀 바꿀수 없냐고 충고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웃으 면서 한번 도련님은 영원한 도련님 이라나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저희는 5년전에 거제도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습니다. 시댁은 거제도구요. 시부모님은 형님네 가족이랑 같이 살고 있구요. 너무나 거리가 멀고 맞벌이를 하다보니 자주 찾아가진 못합니다. 늘 그것이 마음에 걸리긴 해요. 그런데 어쩌다 한번 내려가게 되면 멀리서 온 저희는 실망에 또 실망을 하고 ... 이유는 살림에 무관심한 형님, 멀리서 힘들게 온 제가 오자마자 밥을 해서 밥상을 차려 밥을 먹고 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대접받자고 하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정말 한두번이지 참 힘이 듭니다. 형님한테 아주 대단한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저 기본적으로 가정 주부가 해야 될 것들을 너무나 무시하고 사는게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답답합니다.
우리 시부모님은 물론 우리 남편과 손아랫 시누 둘이는 이제 모두 두손 두발 다 들었다고 하네요. 이젠 아예 포기를 한거죠.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다는 이유 한가지로 모든걸 다 덮으 려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참 웃기는건 아주 기본적인 살림에도 도통 관심없는 사람이 큰 사람 행세는 다 하려고 하네요.
오랫만에 가계부에 푸념을 털어 놓습니다. 가계부 여러분들도 동서 갈등이 심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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