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3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틀어져 버렸습니다. 모든게 다 잘못된 것만 같습니다.
더 이상 그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에 무감각하기만 한 그에게 화가 납니다. 만난지 3년이 되던날..그는 그저 문자 한통이 다였습니다. 처음엔 기억도 하지 못하는 그였습니다. 날짜를 물어 알려주었습니다. 그래도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목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서로에게 불만이 쌓이고 화내고 의심하고..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수십통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화가나고 나중엔 걱정이 되어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회사를 조퇴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저 답답하다고..피곤하다고..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그만 두어야 겠지요. 그동안 그를 쫓느라 자신에게 소홀히 했던게 후회될 뿐입니다.
이성은 그렇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만 헤어져야지..슬프기만 한데..아프기만 한데..그만 둬야지..
그래도 전화가 오지 않으면 불안하고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들고 안절부절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합니다. 헤어질 수 있다. 헤어져야지. 어차피 옆에 있어도 혼자잖아. 혼자두 괜찮아..
하지만 결국 그에게 전화를 하고 사과를 하고 힘들어하며 다시 만납니다.
지금까지 그랬습니다.
하지만 수십통의 전화에도 한번 받지 않던 그를 보면서..이제 내게 선택권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나는 그와 헤어질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에..
헤어지고 싶어요. 너무 힘들었던 3년이기에..행복하다고 내 자신을 속이며 보낸 3년이기에..저도 이젠 정리를 할고 싶습니다.
기억을 지우는 약이 있다면 그와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모두 사라졌으면 합니다.
더 이상 그를 기억하기도 추억하기도 싫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그렇게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별은..쉽지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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