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이모는 저랑 띠동갑이랍니다. 그래서 언니처럼 지냈지요.
울엄마와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우리집에서 지낸 시간이 많아서 더욱더 언니처럼 느껴졌을거예요.
그 이모가 서른이 훨씬넘은 나이에 시집을 갔답니다.
이모부는 사람좋고, 착실한 너무나 괜찮아보이는 사람이었지요.
근데, 술만먹으면 개가 되는겁니다.....
술먹고 남들이랑 사소한 싸움붙어서 경찰서에서 데려가달란 전화 숱하게오고,
술먹고 집안에서 발가벗고 돌아다녀서 이웃에서 전화오고(베란다에 나가서 춤도 췄다고..)...
밖에서 술먹고 기물때려부숴서 돈물어주기 일쑤고...
나중에는 이모는 못때리니까 딸내미를 때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모랑 딸내미랑 술먹고 행패부리면 친정으로 도망가니까, 술먹은김에 처갓집에가서 마누라 내놓으라고 난리치고...
등등...
제가 아는것만 이정도랍니다.
그 이모부가 얼마전에 드뎌 간암으로 떠났습니다.
울이모,사촌동생...
슬퍼보이기보다는 담담해보이더군요.
울이모...이렇게 안떠났으면 아마 이혼했을거라고 하시더군요.
이모부..
술안먹을때는 성인군자가 따로없습니다.
말수도 별로없고, 수줍어하고, 사람 아주~~~ 좋습니다.
근데, 술먹으면 개차반으로 돌변하죠.
술버릇...
고쳐보려고 무진장 노력했고, 이모는 자신있다고 할정도였거든요.
근데, 결국 그리 되더군요.
결혼 10년만에 얻은건 딸내미 하나와 과부라는 호칭과 빚밖에 없답니다.
술버릇...
절대 님뜻대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제고해보심이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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