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스러워서 평소에 쓰는 닉네임도 못쓰겠네요...ㅡ.ㅡ;;;
사실, 저희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께서 그렇게 주사가 심하셨어요. 그것도 식구들에게만요...
밖에나가시면 그런 호인없으셨답니다.
그치만, 술드시고 집에오시면 집안살림 때려부수고, 우리 아버지 때리고...그랬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지만, 제 기억에도 생생한 장면이 있답니다.
초등학교 2학년쯤이었을까요? 저도 어지간히 어릴때였는데,
아버지와 무슨 말씀중에 (우리집에 약주하시고 오셨었거든요)
아버지께 대리석으로 만든 재떨이를 집어던지셔서, 방안이 아주 피바다를 이뤘답니다. ㅜ.ㅡ
아마도 그 이후로, 아버지가 어떤 조치를 취하셨는지, 약주하시면 우리집에 발걸음을 안하시고 (아마 몇번은 안열어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약주도 그이후로 조금 줄인것 같았지만, 결국 약주하시고 넘어지셔서 '뇌출혈'로 세상을 뜨셨답니다.
술만 안먹으면 좋으신 분이었는데, 제 기억에는 좋은기억보다 그 충격적인 영상이 들어있어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다른사람들 다 우는데도, 저는 눈물이 나오질 않았어요.
할아버지는 저에게는 '두얼굴의 사나이'였거든요.
평소에 꼿꼿한 자세로, 이런저런 좋은 말씀을 해주셔도, 제게는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보였구요.
할아버지는 언제 변할지 모르는 사람으로 느껴졌었나봐요.
아마도, 님의 아기가 태어나면, 저처럼 느끼겠지요.
저는 그장면을 끝으로 별다른 충격영상은 없지만, 그건 아마도 제가 충격받은걸 안 부모님이 어느정도 방패막이가 되었던것 같아요.
엄마의 말로는 제가 그날 너무 놀라서 토하고 울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게 그당시...저의 아버지는 꿈이요, 희망이요, 하나뿐인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빠였거든요. ^^;;
아이이게 그장면을 계속 보여주기 싫으시면,
남편에게 충격받았다는 내색을 자주하시고,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게되면 그아이에게도 그런 장면을 보여줄거냐고 그러면서,
거리를 좀 두게끔 하세요.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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