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새기위해 9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시아버지의 핏발치는 전화땜시!
막상 시댁에 도착하자 아무도 계시지 않더라구요.
계시지도 않을꺼면서 전화는 왜 그리 하셨을까 했죠.
잠시후~~
약주를 거하게 하신 시아버지와 옆에서 화가 좀 나신듯한 시어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그때까지는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약주 몇잔 드신 정도인줄 알았죠.
그런데 갑자기 시아버지 태도가 이상해지졌습니다.
평소 말씀이 그다지 많치 않으셨는데 별별 말씀을 다 하고 계십니다.
옆에서 시어머니는 한마디도 못하고 "예"란 말씀만 하고계십니다.
상황이 그쯤 되다보니 슬슬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얼른 씻고 자야겠다는 맘에 씻고 나왔는데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음날 무조건 아침에 시골에 가신다고 난리십니다.
시어머니와 신랑은 크게 할일도 없는데 여기 일도 보고 저녁에 가자니깐.. 그때부터 화내고 욕하십니다.
시어머니께 입에 담지 못할 욕과 아들인 신랑에게
대학나와 잘났다는 말을 계속하십니다.
결국 절 보시더니 방으로 들어가 있으랍니다.
밖에서 욕하고 화내십니다. 점점 험악한 상황까지 치닫고
결국 제가 밖으로 나왔을때 신랑이 시아버지 바지를 잡고 말리고 있고, 시아버지는 아들을 패고 있었습니다.
화가 극도로 나신 시아버지는 운전을 하고 혼자 시골에 가신다고 난리십니다.
차키를 들고 밖으로 나가시는걸 신랑이 막자 그렇게 때리십니다.
그냥 맞고있는 우리 신랑..... 화도 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가선 온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구경합니다.
차경보음이 울리고,, 시아버지는 막무가내입니다.
옆집 아저씨의 왈 " 또 술마셨구만...."
신랑은 맞으면서 차키를 뺏아서 차을 다른동네에 주차시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시아버지는 아들과 며느리 욕을 동네사람들에게 하시고 계시더라구요. 전화만 여우처럼 하더라..
창피했습니다. 그러고 시아버지는 포장마차로 향하셨습니다.
늦은밤.. 혼자 방에 앉아있는데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이제 결혼한지 3개월. 첫 명절 보내는데.... 임신초기라 몸도 힘든데 눈물이 났습니다.
신랑이 방에 와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냥 아무말도 하기 싫어서 울었습니다.
그날밤 신랑은 시아버지가 오실까 새우잠을 잤고
다음날 시아버지 뜻대로 아침일찍 시골에 갔습니다.
신랑 온몸에 멍이 들었습니다.
매일 이러냐는 말에 아무말 없습니다.
이런 시아버지 주사를 어찌 해야할지.
내년이면 아이도 태어나고 우리 신랑도 아버지가되는데,
그때도 저렇게 하실래나......
시아버지 얼굴이 너무 보기싫어 마주 앉지도 않았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아가"하고 부르시는데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전 효심이 부족한가봅니다.
신랑도 아무렇치 않게 시아버지를 대하는데......
그런 시아버지가 무섭고,두렵습니다.
어찌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저두 시어머니와 신랑처럼 체념하고 살아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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