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하루종일 앉아 음식 장만하고
밥 먹고 나면 치우고 하는 일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남자들은 먹고 쉬고 하는 그런 모습 말이에요.
결혼하고 네번째 맞는 명절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친정이라고 뭐가 틀리겠어요. 어차피 여자만 일하는거...
남자들은 아주 어려운 일 도와주긴 하지요.
상 펴고 음식 담은 접시 나르는 것들... 뭐 그런거 말이에요.
신랑보고 이번 명절에는 자기 혼자 놀지 말고
같이 해야된다고 신신당부하면서 시댁으로 갔어요.
착한 우리 신랑. 밥 먹고 설겆이 하겠다고 나섰더니
어머니께서 펄쩍 뛰십니다.
얼마 안되는거 아들이 왜 하냐고. 그냥 두라고...
어머니께서 하시겠다는데 그거 가만이 있을 수 있나요.
제가 해야지요.
사실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친척도 없고 제사도 안 지내기 때문에.
그래도 명절에 제일 열받는 것은 여자는 어깨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남자들은 할일 없이 빈둥거리는거 아니겠어요?
설겆이에서 쫓겨난 우리 신랑, 시동생이랑 하루 종일 오락했습니다.ㅜㅜ
하긴 일이 별로 없어서 다른 님들께 불평할 것도 못되지만
이런 명절 모습은 어른들이 변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신랑한테 시댁에서 일하라고 하지 않고
집에 오면 며칠 집안일 시키려구요^^
그게 차라리 내 맘이 편할거 같네요.
그리고 제가 나중에 아들 낳게 되면
집안일도 시키고 설겆이도 시키고 그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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