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의 부재...
명절 음식 제대로 저 혼자 해 본 것이 없는 터라 내일 친정에서 같이 거들면서 좀 얻어오기로 한게 벌써 1주일전쯤 약속이었습니다. 신랑과의...
근데, 운전하고 오면서 신랑은 대뜸 내일 어머님 병원 면회가기로 했다고 하네요...
그럼 난 안 가도 되는 거냐고... 그냥 드는 섭한 마음에 볼기멘 소리가 툭 튀어나옵니다. 운전중 싸우지 말자 싶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집에 오면 하려니 마음먹었는데 집에 와서 시킨 치킨과 소주만 서로 먹을 뿐 아무 말이 오가지 못했습니다.
친정에 평소 소홀히 하는 남편은 아니지만 귀담아 듣지 않고 시댁에 관한 그런 일은 무조건 제겐 통고식이네요...
가끔 난 여전히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아마도 내일 저는 친정으로 신랑은 시댁으로 가서 가족들과 아마 병원으로 갈 듯 합니다.
사실, 전 병원에 가자고 해도 난처합니다.
어떤 표정과 어떤 말고 정신병원에 계신 시어머님을 뵈어야 할지 막막하네요...
따로따로 간 친정에서 저 혹여나 눈물이 나 부모님께 들킬까봐 겁이 납니다. 추석에 그냥 집에서 시댁가족모시고 집에서 식사 하려고 음식하러 왔다고 얼버무렸는데 혹여 말이 튀어나와서 저 그냥 펑펑 울어버리면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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